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내시경절제술 vs 수술 경과 분석
생존율 각각 98.5%, 97%로 유사

서울아산병원 변정식 교수가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내시경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변정식 교수가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내시경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림프절 전이 여부가 모호한 조기 대장암에 대해 내시경절제술을 먼저 시행하는 방안이 수술만큼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변정식∙양동훈 교수팀(소화기내과)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림프절 전이 여부가 모호한 조기 대장암 환자 가운데 내시경절제술을 먼저 받은 464명과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 388명의 암 무재발 생존율, 암 사망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3년 암 무재발 생존율은 내시경절제술을 먼저 받은 환자들과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각각 98.9%, 97.6%로 나타났다. 5년 암 무재발 생존율은 98.5%와 9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 재발 사망률은 내시경절제술 환자들에서 약 1%(464명 중 4명), 수술 환자들에서 약 0.6%(388명 중 3명)로 유사했다.

그동안 림프절 전이 여부가 모호한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절제술은 치료시기를 늦추고 암 재발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동반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조기 대장암 치료 시 림프절 전이가 모호해도 내시경절제술부터 시도하는 방안이 안전하고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시경절제술은 항문으로 내시경을 넣어 암을 절제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없고 시술 후 통증이 적어 배변 습관의 변화나 다른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변정식 교수는 “내시경절제술 후 수술한 경우 바로 수술한 경우와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이는 우수한 대장항문외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위장관내시경(Gastrointestinal Endoscopy, IF=9.427)’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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