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강영준 교수팀, 한국유방암학회 자료 활용해 생존율 분석
종양 1cm 이하 환자도 ER·HER2 양성이면 유방암특이생존율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초기 유방암 환자도 암 종류나 조건에 따라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강영준 교수(유방외과) 연구팀은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트라스투주맙 치료가 도움이 될지 확인하고자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분석해 간접적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1993~2009년 한국유방암학회에 등록된 림프절 전이 없이 크기가 0.5~1㎝ 이하인 유방암 환자 3110명을 대상으로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상태에 따라 전체 생존율(OS)과 유방암특이생존율(BCSS)을 확인했다.
그 결과 HER2 발현(음성·양성) 유무에 따른 OS와 BCSS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종양 크기가 1㎝ 이하인 작은 유방암이라도 에스트로겐 수용체(ER)와 HER2가 동시에 양성일 경우 BCSS가 떨어지는 사실을 확인했다(P=0.025).
또 통계적 유의성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일 경우 HER2가 양성이면 전체 생존율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P=0.085). 이같은 결과는 다변량 분석에서도 만족했다.
유방암은 생물학적 예후인자인 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상태에 따라 다른 성질을 가진다. 국내 유방암 환자 통계를 보면, ER 양성인 유방암은 2018년 76.7%, HER2 양성인 유방암은 20.1%로 보고된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의 성장 촉진 신호를 전달하는 HER2 수용체가 과발현했을 때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은 재발률이 높고 환자의 생존 기간은 짧아 전체적인 생존율과 예후가 좋지 않다.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완치율과 치료 예후는 좋아졌지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는 1㎝ 이하(T1bN0)의 유방암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이득과 독성 사이에서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에 림프절 전이가 없는 1㎝ 이하의 유방암 환자는 HER2가 양성임에도 표적치료제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트라스투주맙을 이용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대한 예후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지만 1㎝ 이하 림프절 음성인 HER2 양성 유방암 치료법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1㎝ 이하의 유방암이라도 유방암의 타입이나 조건에 따라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초기 유방암 치료에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추후 근거가 더 쌓이면 환자 개개인에 따라 선택적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의료보험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1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