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시험' 과제 선정
21개 기관의 전향적 협동연구…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임상 근거 마련

▲(좌부터)대한신장학회 김세중 수련교육이사, 송상헌 협연이사, 울산대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
▲(좌부터)대한신장학회 김세중 수련교육이사, 송상헌 협연이사, 울산대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만성 콩팥병 환자의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연구에 착수한다.

학회는 김세중 수련교육이사(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총괄연구책임자로 제출한 '만성 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시험' 과제가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기획한 '2020년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중 의료기술 근거 생성 연구로, 연구기간은 2021년부터 5년이며 정부지원 연구비는 약 17억원이다. 

이 연구는 전국 19개 병원과 울산대 예방의학교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학부 등 총 21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기관 전향적 임상연구이다. 

과제 구성은 김세중 수련교육이사가 총괄 및 제1세부과제 책임자로 임상시험을 주관한다. 울산대 예방의학교실 조민구 교수는 제2세부과제 책임자로 삶의 질 및 경제성 평가를 시행한다. 

학회에서는 송상헌 협연이사(부산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전국 19개 기관이 참여하며, 추가 연구비 5억원을 지원하고 학회 학술대회를 통해 연구사업을 소개하는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연구 배경 및 프로토콜.
▲만성 콩팥병 환자의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 임상연구 배경 및 프로토콜.

공동의사결정이란 의사가 환자에게 임상적 근거에 기반한 여러 치료방법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종합해 의사와 환자가 협력하여 최선의 결정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상적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요구 및 선호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의사, 환자 및 환자의 가족 간 공조가 필요하다. 즉, 환자 중심 의료를 구체화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사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의료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다.

공동의사결정을 거쳐 치료 과정을 결정하면, 치료과정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고 내려진 결정에 대해 후회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또 의사결정 과정에서 건강에 대한 파악과 적절한 정보를 전달해 건강형평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도 공동의사결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 국내 의료전달체계 내 임상 현장에서 공동의사결정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과 그 효과에 대한 근거 생성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학회는 2018년 9월부터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 TFT를 구성해 신대체 요법을 선택할 때 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성과들을 바탕으로 만성 콩팥병 환자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공동의사결정의 높은 수준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향적 임상연구를 계획하게 됐다. 

김세중 수련교육이사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경제적으로도 응급 투석의 감소를 통해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실현해 만성 콩팥병 진료 문화를 바꿔 가겠다"고 밝혔다. 

송상헌 협연이사는 "19개 병원의 성공적인 협동 연구를 통해 본 사업의 목적인 임상 근거를 마련해 차후 보건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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