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구조됐던 단원고 교감이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인한 자살 가능성이 대두됐고,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이 고등학교 학생으로 밝혀졌지만, 소아청소년 PTSD에 대한 연구 데이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소아청소년 PTSD에 관한 기존 연구와 함께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PTSD 최신 연구를 살펴봤다.

 

소아에서 PTSD 발생 예측: 소아 상해 환자에서 ASD와 PTSD의 관계
J Am Acad Child Adolesc Psychiatry 2004;43:403-11

배경·목적

상해를 입은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급성스트레스장애(ASD)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유병률을 조사하고 PTSD의 예측인자로서 ASD의 유용성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교통사고로 상해를 입고 입원치료 중 인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상해 발생 1개월 이내의 소아 환자 243명과 3개월 이상이 경과한 177명에 대해 각각 ASD와 PTSD 검사를 시행했다.

ASD 증상을 이용한 PTSD 발생 예측 시 민감도, 특이도, 양성예측도(PPV) 및 음성예측도(NPV)를 계산했고, 여기서 계산된 값과 증상심각도점수의 상관관계를 통해 ASD와 PTSD의 관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소아 환자 243명 중 8%가 ASD, 14%가 아증후군적(subsyndromal) ASD 증상기준에 해당했고, 177명 중 6%가 PTSD, 다른 11%가 아증후군적 PTSD 증상기준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SD와 PTSD 증상심각도는 연관성이 있었는데, 소아 환자에서 ASD는 PTSD 예측에 대한 민감도가 낮았고, 아증후군적 ASD가 예측인자로서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상해를 입은 소아 환자 중 소수가 외상성 스트레스장애의 영향을 받는데, ASD가 PTSD의 최적화된 예측변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소아에서 외상후 발생장애의 조기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타당한 평가 분류 모델에 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소아청소년 PTSD 환자에서 인지행동치료: 무작위 대조 예비연구
J Am Acad Child Adolesc Psychiatry 2007;46:1051-61

배경·목적

소아청소년 PTSD 환자에서 개인의 정신적 외상에 초점을 맞춘 인지행동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오토바이사고, 폭력사건을 경험 또는 목격하는 등 일회성 외상 경험 후 DSM-IV 진단기준에 의해 PTSD로 진단된 소아청소년(8~18세) 환자 24명을 선정했다. 4주간의 베이스라인 증상 모니터링 후 인지행동치료군과 치료대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0주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인지행동치료군은 치료대기군과 비교해 PTSD 증상을 포함해 우울증, 불안감이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행동치료군의 92%가 치료 후 PTSD 진단기준에 해당하지 않은 반면, 치료대기군에서는 42%만이 PTSD 기준을 벗어났다. 이러한 효과는 6개월의 추적 관찰기간 동안 유지됐다.

PTSD 인지모델을 이용해 예측했을 때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는 부분적으로 부적응 컨디션의 변화로 매개됐다.

결론

소아청소년 PTSD 환자에서 개인의 정신적 외상에 초점을 맞춘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PTSD 발생의 바이오마커로서 혈장 CRP의 평가
JAMA Psychiatry 2014;71:423-431

배경·목적

PTSD와 말초 염증반응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지만 선행관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는데, 이 연구는 염증표지자인 C-반응성단백질(CRP)이 PTSD 증상 예측에 도움이 되는지 평가했다.

연구 방법

전쟁지역에 배치된 해병대 병사 2987명을 모집해 7개월간 관찰했고, 3개월과 6개월 시점에 다양한 생리적, 심리적 지표와 PTSD 증상을 평가했다.

연구 참여에 동의한 2610명 중 2555명(85.8%)이 분석에 포함됐는데, 그 중 외상을 경험한 환자는 2208명이었고(86.4%), 3개월과 6개월 시점에 PTSD 증상이 발생한 환자는 각각 1861명(72.8%)과 1617명(63.3%)이었다.

PTSD 임상척도(CAPS)를 이용해 증상심각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분석 결과 베이스라인 CRP 농도는 PTSD 증상발현 후 CAPS 점수의 유의한 예측인자로 확인됐다(p=0.002).

CRP 농도가 10배 증가하면 PTSD 증상 발생 위험(OR)이 1.5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95% CI, 1.15-1.97; p=0.003), CRP 농도는 증상 정도와 연관성을 보였 다(OR, 1.06 [95% CI, 0.99-1.14]; p=0.09).

결론

말초 염증반응의 지표인 혈장 CRP는 PTSD 증상 발생과 연관성을 보였는데, 이는 염증이 PTSD를 유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성 PTSD 환자에서 IV 케타민 치료의 유효성 평가
JAMA Psychiatry doi:10.1001/jamapsychiatry.2014.62

배경·목적

만성 PTSD 치료에서 몇 가지 약물요법이 시도돼 왔으나 충분한 유효성을 입증받지 못했다. 이 연구는 만성 PTSD 환자에서 장애 및 관련 우울증상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케타민 정맥주사(IV)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방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에서 피험자 모집 광고를 통해 등록된 만성 PTSD 환자 41명을 케타민투여군과 활성대조군(미다졸람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했고, 각각 케타민 0.5㎎/㎏과 미다졸람 0.045㎎/㎏을 IV 투여했다.

1차 종료점은 사건충격척도(IES-R)로 측정된 PTSD 증상의 중증도 변화로 정했고, 2차 종료점은 우울증평가척도(MADRS), 정신질환심각도평가척도(CGI-S), 치료반응척도(CGI-I)와 해리성장애척도(CADSS), 단순정신평가척도(BPRS), 조증평가척도(YMRS)를 포함한 이상반응 측정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약물 투여 후 24시간 동안 경과를 평가했을 때 케타민은 미다졸람에 비해PTSD 증상을 빠르고 유효하게 감소시켰고(IES-R 점수의 평균 차이, 12.7 [95% CI, 2.5-22.8]; p=0.02), 동반 우울증상 및 전반적인 임상양상의 개선과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케타민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해리증상을 발생시키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좋았다.

결론

이 연구는 만성 PTSD 환자를 대상으로 IV 케타민 치료의 증상개선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PTSD 환자의 약물요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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