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팀이 없다면 TAVI도 없다"
"하트팀이 없다면 TAVI도 없다"
  • 박미라 기자
  • 승인 2017.04.04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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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흐름이라 강조되는 TAVI ... 통합진료 뒷받침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고위험군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AS) 환자에게 '한 줄기 빛'이 돼주고 있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TAVI는 중증 AS 환자 치료의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시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트팀' 운영이 의무화되고 있다.우리나라도 2015년 6월 TAVI에 대한 고시 합의가 이뤄졌지만 '무늬만 하트팀 운영'이라는 지적만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시술 전부터 후까지 의논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일본…인증 요건에서부터 균형 잡힌 하트팀 요구

외국의 사정도 마찬가지일까? 지난달 26일 아시아흉부혈관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ASCVTS 2017)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해외 전문가들 대답은 모두 'NO' 였다.

TAVI를 하트팀(심장내과, 흉부외과, 마취과, 영상진단의) 안에서 시술 적응증 및 금기증을 검토하고 환자 개개인에 대한 평가 후 시술하도록 법제화돼 있다는 것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시술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SAPIEN XT(2013년)와 Core Valve(2016년)가 나란히 승인되면서, 현재까지 약 7000여 명이 타비시술을 받았지만, 시술 절차는 까다로운 편이었다.

일본대동맥판막치환술연합(TAVR Association of Japan)에서 반드시 인증받은 기관에서만 시술을 할 수 있었는데, 눈여겨 볼 점은 인증 조건 중 균형 잡힌 하트팀이 갖춰져 있는지가 포함된 부분이다. 그래서 심장내과는 물론 흉부외과 전문의들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일본 사이타마 의대 Hiroshi Niinami 교수는 "타비시술에 있어 통합진료(하트팀)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TAVI 시술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군 환자에 한해서만 할 수 있도록 지정돼 있어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에 전문의들과의 소통이 없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 회의로 시작해 회의로 끝내는 영국팀

유럽은 각종 지침서에서부터 하트팀을 꾸려 통합진료를 기본으로 하되 TAVI의 안전성 평가를 무조건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을 예로 들면, 2007년 TAVI 시술이 처음 시행된 이후 타비 인증기관을 점차 확대해, 타비 시술 전·후 전문가 회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꾸려나가는 데 힘썼다.

전문가 회의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등의 전문의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정부기관 등도 함께 참여해 제출된 타비 시술 전 중, 후 자료를 토대로 시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매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전문가 회의단 구성은 이렇다. BCI(British Cardiovascular Intervention Society)에 등록된 심장질환 전문의, SCTS(Society of Cardiothoracic Surgeo)에 등록된 흉부외과 전문의를 비롯한 CCAD 그룹(Central Cardiac Audit Database) 위원들이 TAVI 시술 자료 관리를 전문적으로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영국 보건복지부도 회의에 참여한다.

전문가 회의를 거쳐 나온 타비 관련 모든 평가 내용은 TAVI 시술 기관에 제출되는 것은 물론, 회의를 통해 변경내용 사항은 필히 따라야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타비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위한 모니터링 회의가 지정돼 있지만, 전혀 협조가 되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와 정 반대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대한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2015년 12월 14일 첫 모니터링 회의 이후 단 한 차례도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타비 안전성 평가를 위해 자료 제출 후 3년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시술의 효성 평가하기로 합의했지만, 전혀 협조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영국 바스심장센터 Rakesh Uppal 교수는 "누구에게 어떤 치료가 제공해야 하는지보다 명확한 분별력이 필요하다. TAVI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전문가단을 통한 모니터링 평가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만 환자의 치료적 혜택은 물론 안전성 역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팀 중간위험 환자 시술 전 무조건 20분 회의

캐나다는 중간위험군 환자에게서의 하트팀 역할을 강조했다. 중간 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타비 시술에 앞서 심장내과, 흉부외과 등의 전문의로 구성된 하트팀의 평가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

현재 TAVI 시술은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고위험군 환자에서 이제는 중간위험군 대동맥판막협착증(AS) 환자에서 적응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대학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하트팀이 20분간 타비시술의 안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통해 타비 시술에 참여하는 모든 환자의 상태는 물론 환자들의 사전·사후 평가가 이뤄지는데, 여기에는 심장전문의와 흉부외과 전문의가 각각 1명씩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돼 있다.

캐나다 벤쿠버대학병원 Jian Ye 교수는 "고위험군은 물론 중간위험군, 노인까지 시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하트팀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전문의들이 모여, 환자를 평가하고, 전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의논하는 것이 TAVI의 심각한 합병증을 최대한 줄이고, 시술 효과는 더욱 극대화 시키는 가장 기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을지병원 흉부외과 신성호 교수도 "TAVI 시술에 있어 안전은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트팀에 소속된 모든 전문의들이 맡은 역할이 발휘돼야 한다"면서 "하트팀이 없다면 TAVI도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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