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 교수팀, 노인 고관절 환자 수술 예후 예측 도구 개발

▲ 분당서울대병원 김광일(노인병내과), 이영균(정형외과), 구경회(정형외과) 교수(사진 좌측부터)

국내 연구팀이 '노인 고괄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에 분류된 노인이 합병증과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0세 이상 여성의 12%, 남성의 5%는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고관절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워지는 데다 기대 수명이 2년 정도 감소하며 요양기관 등 시설에 입소하게 되는 경우도 5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어떤 환자의 경우 나이가 아주 많은 고령 환자임에도 수술 후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잘 되는 반면, 비교적 연령이 높지 않고 건강했던 환자임에도 고관절 수술 후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수술을 해도 되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의대 김광일 교수와 최정연 임상강사(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이영균 교수와 구경회 교수(정형외과)팀이 2009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고관절 골절로 수술받은 65세 이상 노인 481명을 대상으로 한 '노인 포괄 평가'를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로 변환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노인은 저위험군에 속한 노인에 비해 수술 후 6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3배 이상 높았고, 입원 기간이 더 길었을 뿐만 아니라 입원기간 중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 위험도에 따른 수술후 생존률 차이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는 영양 상태나 동반질환, 수술 전 보행 능력, 정신 기능, 치매 여부, 낙상 위험도 등의 8가지 항목을 측정한 것이다. 

항목별로 최저 0점에서 최고 2점까지로 평가했다(최고점은 14점으로, 성별과 낙상위험도 2개 지표의 최고 점수는 1점이었음). 점수의 총합이 9점 이상인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8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환자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에 따른 예후 비교

김광일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전후에 면밀한 체크와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객관적 지표로 선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위험도에 따라 환자의 예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 환자의 상태가 더 적절히 관리될 수 있음은 물론 사회적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쳐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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