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디곡신 농도에 따른 영향

 

디곡신은 전 세계적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30%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위험도를 평가한 무작위 임상시험은 많지 않다.

현재 심방세동 가이드라인에서 심부전 유무에 상관없이 심방세동 환자의 심박수 관리를 위해서 디곡신을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혈청 디곡신 농도에 대한 관찰 권고사항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19일 미국심장학회(ACC)에서 발표된 ARISTOTLE 하위분석은 디곡신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ARISTOTLE 연구는 원래 아픽사반의 뇌졸중 예방 효과를 본 랜드마크 연구로, 75세 이상, 뇌졸중 또는 일과성뇌허혈발작, 전신성색전증 병력이 있는 경우, 심부전 또는 좌심실박출량 40% 이하,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을 1만 8201명이 참여했다.

이번 새로운 결과는 ARISTOTLE 연구의 자료를 활용해 디곡신 사용에 따른 사망 위험을 평가한 것이다. 분석에서는 혈청 디곡신 농도와 심부전 유무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했다. 이와 함께 디곡신 복용 여부에 따른 아픽사반의 효과와 안전성도 확인했다.

그 결과, 베이스라인에서 디곡신 복용이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았다(HR 1.09, 95% CI 0.96-1.23, P=0.191). 하지만 용량이 높아질수록 위험도는 높아졌다. 0.9ng/mL 미만에서는 사망위험 증가가 없었지만, 0.9 이상 1.2ng/mL 미만 에서는 16%, 1.2ng/mL 이상에서는 56%까지 높아졌다.

사회역학적 특징, 의학적 병력, 심방세동 특징, 동반 복용 약물, 연구소 실험결과, 바이오마커 등의 인자를 보정했을 때도 디곡신 농도가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베이스라인에서 0.5ng/mL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이 19%씩 증가했다.

새롭게 디곡신을 사용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대조군 대비 78% 높았다(HR 1.78, 95% CI 1.37-2.31). 이들 환자의 평균 연령은 70세, 여성은 40%였고, 뇌졸중, 일과성뇌허혈발작, 전신성색전증 병력은 23%였다.

또한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 위험이 더 컸다. 심부전 있는 환자에서 디곡신 복용군의 사망위험은 비복용군 대비 58%(1.58, 1.12-2.24),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는 107%(2.07, 1.39-3.0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사망만 분석했을 때는 디곡신군의 위험이 4배 이상 높았다(HR 4.01, 1.90-8.47).

추가적으로 디곡신 사용 여부에 따른 아픽사반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뇌졸중 또는 전신성색전증, 모든 원인 사망, 주요 출혈 위험 감소효과는 와파린 대비 혜택이 있는 것으로 유지됐지만 디곡신 복용군에서 효과가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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