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비만·고혈압·당뇨병·흡연 등의 위험요인 관리로 심부전 예방할 수 있어"

심방세동 환자는 네 가지 위험요인을 관리해 심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JACC: Heart Failure 6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심방세동이 새롭게 발병한 여성 환자는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인 비만, 고혈압, 당뇨병을 관리하고 금연하면 심부전 발병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Christine Albert 박사는 "심부전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심혈관질환이지만, 임상에서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비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은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으로, 적절히 관리한다면 심방세동 환자가 가지는 심부전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여성건강연구(Women's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중 새롭게 심방세동이 발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조절해야 하는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등록 당시 심혈관질환이 없었던 약 3만 5000명 여성이 연구에 포함됐고, 추적관찰 기간은 20.6년이었다. 

추적관찰 기간에 심부전이 발병하지 않은 심방세동 환자는 1500여 명으로, 대다수 심방세동 환자는 심부전을 동반했다. 게다가 다변량 모델을 이용해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심방세동 환자의 심부전 발병 위험은 9.0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HR 9.03, 95% CI 7.52-10.85).

아울러 심부전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1.83배(HR 1.83, 95% CI 1.37-2.45),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은 2.87배(HR 2,87, 95% CI 1.70-4.85)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고, 그 결과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상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흡연 △당뇨병 등이 심방세동 환자의 심부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된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네 가지 위험요인이 모두 있다면 심부전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일반인구 기여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는 62%로 평가됐다(95% CI 23-83).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요인을 관리했을 때 심부전 발병 위험에 변화가 있을까? 결과에 따르면 위험요인을 3~4가지 가지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와 비교해서 위험요인을 조절하거나 적게 가진 경우에 심부전 발병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

심부전 발병 위험은 위험요인을 3가지 이상 가진 심방세동 환자와 비교해 2가지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는 40%(95% CI 0.37~0.95), 1가지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 60%(95% CI 0.25~0.63), 위험요인이 없는 환자는 86% 낮았다(95% CI 0.07~0.29).

Albert 박사는 "대부분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가 항응고제를 먹으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반면, 심방세동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전략에 대한 무작위 연구는 없는 실정"이라며 "비록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지만,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을 관리해 심부전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보스턴 의대 Darae Ko, MD 교수는 논평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 전략을 평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30건 이상이지만, 심부전 발병 위험을 1차 종료점으로 평가한 연구는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환자가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향후 이러한 위험요인을 관리했을 때 심방세동 환자의 예후를 평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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