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이라도 복부비만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비만도가 정상인 만성콩팥병 환자라도 복부비만이 있다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서울대병원 등 17개 참여병원이 수행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8일 공개했다.

병원들은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078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허리-엉덩이비율,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해 분석했으며, 그 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으며 가장 흔한 사망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체중이 정상보다 줄어들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결과는 연세의대 유태현 교수(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가 정리했으며,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인 Kidney International에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만성콩팥병의 특성을 파악하고 의과학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적조사 연구를 기획했으며, 2011년부터 서울대병원 등 17개 병원에서 성인 및 소아 만성콩팥병 환자와 신장이식 환자 등 약 4000명을 최장 10년간 추적하는 연구를 시작해 현재 6년간 추적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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