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만성콩팥병, 사망 위험 증가해

 

우울증이 있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신장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연구가 Diabetes Care 6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국 테네시의대 Csaba Kovesdy 교수팀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만성콩팥병(CKD)뿐만 아니라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전 연구에서 우울증과 당뇨병이 모두 있는 환자가 정신건강질환 치료제를 복용한다면 혈당 조절이 용이하다고 밝혀졌지만, 동일 환자에서 우울증과 CKD 위험 간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 중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60㎖/min/1.73㎡ 이상이고 당뇨병이 있는 약 93만 30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 중 우울증 환자는 34만 1000명이었다.

당뇨병은 국제의료행위분류 제1차 개정판(ICD-9-CM)에 따라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6.4%를 초과하거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경우로 설정했다.

우울증은 ICD-9-CM에 따라 우울증으로 진단받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CKD는 90일 이상 차이를 두고 두 번 측정한 eGFR 수치가 60㎖/min/1.73㎡ 미만이고, 연구 시작 시점의 eGFR보다 25% 초과 감소한 경우로 설정했다.

우울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군은 우울증이 없는 환자보다 더 어리고(61 ± 11세 vs 65 ± 11세) eGFR 수치가 높았지만(84 ± 15㎖/min/1.73㎡ vs 81 ± 14㎖/min/1.73㎡), 합병증은 더 많았다.

연구팀은 최소 7년간 추적관찰했고, 연구 기간 동안 CKD가 발병한 환자는 약 18만명이었다.

우울증과 CKD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CKD 발병 위험이 20% 더 높았다(aHR 1.20; 95% CI 1.19-1.21).

또 연구 기간 동안 약 25만 3000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우울증이 있는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환자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5% 더 높았다(aHR 1.25; 95% CI 1.24-1.26).

단, 우울증이 신장을 악화시키는 원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Kovesdy 교수는 "우울증이 흡연, 단 음식 섭취, 운동 실패, 약물 복용을 거르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단계적으로 CKD 또는 당뇨병과 관련된 다른 합병증을 발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신시내티의대 Robert Cohen 교수는 "우울증이 체내 호르몬을 변화시켜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을 방해하기 때문에 합병증 위험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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