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은 만성콩팥병의 날
정기적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매년 둘째 주 목표일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세계콩팥의 날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3월9일로 정해졌다.

늘어나는 콩팥 질환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한 뜻을 모아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진단과 치료를 위한 유도하는 행사다.

국내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부터 2013년까지 만성 콩팥병 진료인원이 2009년 9만596명에서 2013년 15만850명으로 만 5년새 연평균 13.6% 증가했다.

또 2013년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4.1%가, 65세 이상에서는 16.5%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을 만큼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송호철 교수는 "콩팥은 우리몸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마치 정수기 필터와 같다"며 "이상이 생기면 물맛도 이상하고 물 색깔도 이상해질 수밖에 없듯이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콩팥의 이상 여부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간단히 알 수 있다. 소변 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면 사구체 질환 등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며, 혈액 검사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을 측정, 사구체 여과율을 계산하게 된다.

콩팥이 사구체를 통해 노폐물을 얼마나 잘 청소하는 지 알려주는 값이 바로 사구체 여과율로, 이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만성 콩팥병을 1기부터 5기까지 구분한다. 콩팥이 건강하면 사구체에서 혈액이 잘 여과되어 혈액 속 노폐물(크레아티닌) 농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반대로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사구체 여과율도 나빠져 혈액을 잘 걸러내지 못 해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아진다.

정상인의 경우 사구체 여과율은 120㎖/min로 하루 동안 약 172ℓ(1.5ℓ 페트병 약 115개)나 되는 많은 양의 혈액이 사구체를 통해 걸러진다.

송 교수는 "만성 콩팥병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그 진행과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며,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신염에 대한 치료를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의 하에 치료 계획을 수립하여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만성 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8대 생활수칙
1. 만성 콩팥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평소 관심이 필요합니다.
2. 거품뇨나 붉은 소변을 보는 경우, 그리고 몸이 부을 때는 의사의 진료를 받습니다.
3. 검진에서 단백뇨 또는 혈뇨가 나온 경우, 사구체 여과율이 저하된 경우에는 추가 검사를 받습니다.
4. 만성 콩팥병의 위험인자(당뇨병, 고혈압, 만성 콩팥병 가족력)가 있으면 정기적 검진을 받습니다.
5. 만성 콩팥병의 주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이 있는 경우 철저한 생활관리와 약물치료가 필요합니다.
6. 만성 콩팥병의 식이요법은 의사와 영양사의 지도를 받습니다.
7.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1일 염분 섭취량을 지킵니다.
8. 만성콩팥병 환자는 모든 약을 신장 전문의와 상의 후에 복용합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