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갑상선 지침, 국내 환자에게 적합 ... 새 기준 적용시 저위험군 30% 증가

 

지난 2015년 미국갑상선학회(ATA)가 낸 가이드라인이 국내 갑상선 유두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데 정확한 가이드를 제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미국 가이드라인의 국내 접목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세의대 암센터 이슬기 교수팀이 주도했으며 2월호 Thyroid에 실렸다(Thyroid. February 2017, 27(2): 174-181).

지난 2015년 미국 ATA는 6년만에 가이드라인을 내고 전절제와 부분절제 그리고 세침흡인세포검사의 적응증을 제시했었다.

당시 갑상선 전절제 적응증은 ▲종양 크기가 4cm를 초과하거나 ▲육안적으로 피막외 침윤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림프절 전이나 원격전이를 보이는 경우다. 이 외에 다른 위험 요소가 없다면 갑상선 미세암은 원칙적으로 반절제를 권고했다.

반면 크기가 1cm에서 4cm 사이며 림프절 전이가 없고, 피막침윤이 없는 경우에는 전절제와 반절제가 모두 가능한 것으로 권고했다. 또한 세침흡인세포검사(FNA)의 적응증은 △초음파 검사에서 암을 의심하는 상당한 증거가 있고 △결절의 최대 장경이 1cm를 넘는 경우, FNA를 권하면서 0.5cm 이상이었던 2009년 가이드라인에 비해 강도를 낮췄다.

아울러 관리지침을 통해 치료 이후 재발의 위험을 평가하기 방법으로 위험도 분류에 따라 RSS(initial risk stratification)와 RTR(response to therapy restratification) 평가를 제시했다.

이중 이 교수팀은 재발 위험도 기준이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9년 제시된 ATA RSS와 2015년 새롭게 나온 두개의 기준인 ATA RSS와 ATR를 비교했다. 이를 위해 2425명의 갑상선 유두암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ATA 2015 RTR이 가장 정확했지만, 처음 치료 후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데 있어서는 세 가지 위험 분류기준 모두 유용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2009 ATA RSS 기준에 따르면, 저위험군은 15.5%, 중간 위험군은 78.9%, 고위험군은 5.6%로 분류됐다. 반면 2015년 기준을 적용하면 2009년 중간위험으로 분류된 환자 중 13.5%가 저위험군으로 바뀌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전이성 림프절 수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ATA 2015 기준을 적용하면 저위험군 26.1%, 중간 위험군 68.0%, 고위험군 5.9%로 나타났다.

재발률 예측은 모든 시스템이 뛰어났다. 이번 연구에서 추적 관찰기간 동안 5.6%(136명)이 재발됐다. 이 환자를 재발 위험 분류에 따라 나눠본 결과 ATA 2015 RTR, ATA 2009 RSS 및 ATA 2015 RSS 각각 1.1%, 0.9%로 관찰됐다.

이 교수는 "ATA 2009 RSS는 환자의 15.5%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고 ATA 2015 RSS는 26.1%를 저위험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ATA 2015 RTR이 재발 예측 평가도구로서 비용 효과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했을 때 저위험군의 변화는 이전 보고서보다 30% 이동됐는데 이는 한국인의 갑상샘 기능부전과 외측 림프절 전이가 서양인보다 더 많고, 다중심성 병변(multifocality)을 보이며 양쪽성(bilaterality) 병변, 중앙 림프절 전이와 같은 공격성인 특징이 더 흔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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