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17 TRUST 연구 발표

 

잠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Subclinical Hypothyroidism)을 겪고 있는 고령 환자에게 레보타이록신(levothyroxine)을 처방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3일 미국내분비학회(ENDO)에서 전격 발표됐으며, 동시에 NEJM에도 실리면서 그간 내분비학계의 가장 큰 주제였던 고령 잠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서 레보타이록신의 효과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양세다.

그동안 내분비학계에서는 고령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에게 레보타이록신을 투여하는 것을 놓고 첨예한 의견이 대립돼 왔다. 일부는 효과가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들이 호르몬 제제를 투여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TURST 연구 결과를 보면, 적어도 고령에서 예방적 투여는 위약과 비교해 갑상선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부작용만 더 늘 뿐이다.

TRUST 연구 참여자 평균 연령 74세

TRUST 연구는 고령의 환자를 대상으로 레보타이록신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이중 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평행군으로 수행된 연구이다.

65세 이상의 성인 737명이 참여했으며, 갑상선 수치(thyrotropin level)로 봤을 때 이들은 잠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었다. 모집단계에서 정의한 갑선상선 수치는 4.60 ~ 19.99 mIU per liter이었고, 유리티록신 수치는 정적 범위(reference range)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을 무작위로 나눈 후 368명은 레보타이록신을, 396명은 위약을 복용하도록 한 다음 1차 종료점으로 1년째 갑상선 기능저하증 점수(Hypothyroid Symptoms score) 변화와 갑산성 관련 삶의 질 평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피로 점수를 측정했다.(0~100, 점수가 높을 수록 증상 또는 피로가 높음)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74.4세였으며, 53.7%는 여성이었다. 베이스라인에서 평균 갑상선 수치는 6.40±2.01 mIU per liter이었다. 치료 1년째에는 갑상선 수치의 변화는 유의하게 달라졌다. 위약군의 경우 5.48 mIU per liter이었고, 호르몬군은 3.63 mIU per liter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하지만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점수로 평가한 변화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위약군 0.2±15.3 레로타이록신 0.2±14.4 , 두 군간 차이 0.0; 95% CI, .2.0 to 2.1). 또한 피로도 점수도 마찬가지였다(각각 3.2±17.7 과 3.8±18.4). 이러한 결과는 추가적으로 12개월 더 관찰한 결과에서도 동일했다.

2차 종료점도 삶의질을 평가하는 EQ-5D descriptive score를 제외하고는 EQ VAS sco 아귀힘, 혈압,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등 모두 차이가 없었다. 부작용 또한 전반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는데, 1회 이상 중증 이상반응은 위약을 복용한 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27.9% vs. 21.2% P = 0.05).

연구를 주도한  영국 글라스고의대 David J. Stott 박사는 "레보타이록신의 효과는 위약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잠재적 갑상선 항진증 치료에 대한 호르몬 치료의 판단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잘 디자인된 연구이라도 몇가지 한계는 존재한자는 점에서 혜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tott 박사는 논평을 통해 최근 고령 환자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레보타이록신의 갑상선 수치 치료 목표를 0.40 ~ 4.60mIU per liter로 설정한 점인데 일부는 0.40 to 2.50로 더 낮게 권고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법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과정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최초 갑상선 증상 수준이 매우 낮아 증상이 조금 더 뚜렷한 사람들이 참여했다면 혜택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갑상선 항체 수치를 측정하지 않았는데 , 항체 양성환자보다는 음성환자가 더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는 경향이 높으므로 이로 인한 이점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연합 FP7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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