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쓰고 지속적인 관찰 필요해

▲ Kaiser Permanente 전경

위산억제를 위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와 히스타민 2 수용체 길항제(H2RA)를 복용하면 철분 결핍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미국 오클랜드 소재 Kaiser Permanente 연구소 Research의 Douglas A. Corley 박사팀이 밝혀낸 것으로, Gastroenterology 최신호(11월 24일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위산이 철 흡수를 촉진한다는 이론에 근거해 기존 위험요소가 없는 환자 중 장기간 위산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철 결핍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PPI 제제 또는 H2RA 제제를 투여한 환자들은 비투여군(대조군)보다 철 결핍으로 진단받은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투약한 결과, PPI 제제 사용군의 경우 철 결핍 진단율이 3.0%인데 반해 대조군은 0.9%였고, 또한 H2RA 투여군도 1.4%로 대조군인 0.6% 보다 월등히 높았다.

위험비로 보면 PPI 제제의 경우 철 결핍을 유도할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2.49배 높았고, H2RA 제제의 경우 2.15배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PPI 제제의 경우 고용량을 쓸수록, 그리고 장기간 투여할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료를 중단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철 결핍 위험은 약화되는 것으로 나왔다.

PPI 제제와 철 결핍간 연관성은 연령과도 관련성이 드러났다. 30~50대 대비 80세 이상 군에서 위험이 높으며, 성별이나 인종간 차이는 없었다.

이 연구를 주도한 Douglas 박사는 “이번 결과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만큼 명확한 철 결핍이 있는 환자에게는 PPI 제제를 권고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처방이 필요할 경우 가장 낮은 용량을 쓰고, 무엇보다 적절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 결과가 PPI 제제와 같은 약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이점을 토론하는데 도움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 PPI 사용과 철 결핍성 빈혈의 연관성을 보고한 Sendai Kosei 병원의 Rintaro Hashimoto 박사는 "철 결핍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발생률이 높지 않다"며 "PPI와 H2RA는 위장 관계 출혈과 역류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므로 약물사용을 변경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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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H2RA #철 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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