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 공개...다빈치로봇수술·MRI 등 52항목 비교 가능

▲ 로봇수술 시술 장면 

다빈치 로봇수술, MRI 진단료, 치과 임플란트 비용 등 병원마다 달랐던 비급여진료의 가격이 공개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16년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확대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는 지난 9월 30일 시행된 의료법 개정안에 따라 조사·분석한 결과다.

공개된 비급여진료 정보의 골자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 조사 대상기관이 지난해 887기관에서 2041기관으로 2.3배 대폭 확대됐고, 항목별로도 단순히 최저가와 최고가를 비교하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최빈값 등 다양한 분석자료를 공개함으로써 비급여 진료비용의 차이 또는 내용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비급여 알아보기, 주제별 정보, 지역별 정보 등으로 구성해 접근이 편리하도록 하는 한편, 그래프를 추가하는 등 시각화를 통해 편리한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 종별 대상기관 및 자료제출 기관 현황.
▲ 종별 제출자료 상위 항목 현황.

이번 분석결과에 따르면 비급여 정보공개 대상이 되는 2041기관의 95.7%인 1954기관이 자료를 제출했고, 특히 상급종합병원 43곳과 전문병원 80기관의 제출률은 100%였다. 

정보를 제출한 의료기관에서는 ▲상급병실료차액 ▲초음파 검사료 ▲수면내시경검사 환자관리행위료 ▲MRI 진단료 ▲제증명수수료 중 일반진단서 및 입원확인서 등을 가장 많이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유형별 주요항목 최빈값 현황(단위: 원).

특히 이번 분석결과에서는 유형별 주요 항목의 최빈값(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제출한 비용)이 공개됐는데, ▲레이저각막절삭성형술(라식) 220만원 ▲다빈치로봇수술(전립선암) 1000만원 ▲초음파검사(상복부) 8만원 ▲향후진료비추정서(1000만원 이상) 10만원 등으로 확인됐다. 

2015년과 비교할 때 공개항목별로 비급여 진료비용의 추이도 알 수 있었다. 

우선 공개항목 중 최저가와 최고가 모두 인하된 항목은 상급병실료차액(2인실, 3인실), 초음파검사료(갑상선) 등 4개 항목이었고, 최저가와 최고가가 모두 인상된 항목은 MRI진단료(경추), 양수염색체검사료 등 3개 항목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최저가는 인하되고 최고가는 인상되는 등 가격 차이가 커진 항목은 수면내시경 환자관리행위료 등 13개 항목이었고, 최저가가 인상됐지만 최고가는 인하되면서 가격차이가 좁아진 항목은 치과 임플란트 등 3개 항목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증명수수료 7개 항목과 추나요법, 라식 등 총 9개 항목은 최저가와 최고가 모두 변동이 없었다. 

아울러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에 분포돼 있는 단일비용을 보면, 최저가에 근접한 항목은 39개 항목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치과 임플란트는 최저가는 70만원이고, 최고가는 410만 9600원이지만 최빈값은 150만원으로, 대부분 병원이 최저가에 근접했다. 

초음파검사료(상복부) 역시 최저가 2만원에서 최고가 33만 6120원으로 분포됐지만, 최빈값은 8만원으로 최저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상담료 중 고혈압 교육은 최저가 7000원에서 최고가 4만 8천원이었지만, 최빈값은 3만원으로 중앙값보다 높았다. 

심평원 의료정보표준화사업단 김형호 단장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를 통해 국민은 의료선택권 보장 및 진료비용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의료기관은 투명성과 경쟁력 확보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심평원은 앞으로도 꾸준히 의료기관과 소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제도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