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상 급증, 10년새 165만명 비만 진단…보다 강력한 대책 시급 주장나와

주춤세를 보였던 영국 소아비만 유병률이 또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국민건강서비스(NHS)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4~5세 아동 가운데 비만으로 진단 받는 아동이 약 9%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비만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런던이였다. 타 지역 비만 유병률이 최대 11% 증가했다면, 런던은 28.5% 이상이 비만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 내 거주 중인 아동들의 비만유병률이 작년까지 9.1%였다면, 2016년 현재까지 재분석한 결과 9.3%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10~11세 사이 아동들의 비만 유병률 역시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9.1%의 유병률이 9.8%으로 7% 이상 급증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유병률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만 위험 역시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NHS에 따르면 여자가 9.1%인 반면 남자는 9.6%였고, 영국 6학년 중에서도 남학생의 21.7%,여학생은 17.9%으로 역시 남자의 비만 유병률이 더 높았다.
영국암연구소 임상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Alison Cox 박사는 "NHS 결과를 포함한 우리가 영국 내 소아비만율을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 지를 알아본 결과, 작년보다 유의미하게 유병률이 증가한 것도 문제지만 과거 수십년 간 실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아동 수가 성인 비만율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간 소아비만 아동 약 165만 명
Cox 박사의 말처럼 지난달 영국암연구소가 발표한 결과만 봐도 영국 내 소아비만은 위험 수위를 넘은 상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약 10년 동안 영국 내 초등학교 재학중인 6학년 이상 학생을 추적·관찰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인 재학생이 약 165만 명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아비만이 향후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정상체중 아동보다 5배 이상 높다는 게 연구팀 지적이다. 또한 과체중 또는 비만은 유방암, 췌장암 등을 포함한 13가지 이상의 암을 일으키는 절대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것.
어디 이 뿐일까? 암을 포함한 성인기 비만, 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비전염성질환으로 이행되기 쉽고, 우울증, 열등감 부정적 자아관 등의 사회 심리적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 부연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소아비만이 단순한 외모상의 문제가 아닌, 성인기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만관리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는 판단 하에, 지속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를 추후 비만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Cox 박사는 "이번 보고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소아비만을 더이상 방치하면 안된다면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면서 "설탕세 도입과 같은 보다 엄격한 제도 마련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한편 지난 10월 대한비만학회가 비만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의 경우 15.4%로 6명 중 1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전 인 2005년에 비해 약 1.3배 상승한 수치이다.
이에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비만학회도 영유아 및 아동 청소년 시기부터 당류를 줄이고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 노력 등을 촉구했다.
두 학회는 "학교 급식에서 첨가당을 줄이는 것이나 국, 찌개류를 줄여 저나트륨 식사습관을 길들이는 것, 건강한 식사습관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교육내용이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필수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체육수업(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것도 비만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