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이상 유방암 여성, 10년간 사망 원인 심혈관질환이 유방암 '역전'

의료진이 유방암 환자의 심혈관 건강도 챙겨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JAMA Cardiology 10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는 고령의 유방암 여성에서 10년간 사망률을 분석했을 때 유방암보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토론토의대 Husam Abdel-Qadir 교수팀은 "심혈관질환이 암 환자 생존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유방암 환자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는지를 인구기반으로 분석한 연구가 없었다"며 "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을 대상으로 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비교분석했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2년 사이에 유방암 초기단계를 진단받았던 여성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평균 나이는 60세였고, 38%가 66세 이상이었다. 이중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는 여성은 6.6%였다. 환자들은 사망하거나 또는 2013년 12월까지 모니터링됐다.

주요 평가변수는 유방암, 유방암 외 암, 심혈관질환, 암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설정했다.

관찰 기간 중 사망한 여성은 21.3%인 약 2만 1100명이었고, 사망까지 기간은 4.2년(중앙값)이었다.

연구팀은 66세를 기준으로 유방암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평가했고, 그 결과 66세 이상에서 유방암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음을 확인했다.

먼저 66세 미만으로 심혈관질환, 당뇨병 또는 고혈압 과거력이 없는 여성에서는 유방암으로 사망한 환자가 더 많았다. 절반에 가까운 총 1만 550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고, 심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는 3444명이었다. 비율로는 각각 49.9%와 16.3%.

그러나 66세 이상을 대상으로 10년 째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이 격차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1.9%(95% CI, 11.6%-12.3%),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7.6%(95% CI, 7.3%-7.9%)로 약 4% 차이가 난 것.

이들 중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는 여성에서는 유방암 진단 후 5년간 유방암 또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비슷했지만, 그 후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유방암을 역전했다.

구체적으로 10년째 누적 발생률은 심혈관질환에서 16.9%(95% CI, 16.0%-17.8%), 유방암에서 14.6%(95% CI, 13.7%-15.4%)였다.

특히 유방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여성만을 대상으로 10년간 평가한 사망률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89.6% 유방암이 원인인 경우가 43.9%로, 2배 이상 위험 차이가 있었다.

75세 이상과 55세 이하 환자를 비교했을 때에도 심혈관질환 때문에 사망한 환자가 고령에서 42배 더 많았다.

Abdel-Qadir 교수는 "유방암 초기단계를 진단받은 여성은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선 임상의와 상담을 해야 하고 적절한 예방 치료도 받아야 한다"며 "특히 장기간 추적관찰 동안에서 78% 이상이 여전히 생존했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 치료가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수적인 관리법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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