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SURE-AF 연구 결과, 와파린/에녹사파린 투여군과 효능·안전성 유사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후발주자인 에독사반(edoxaban)이 심율동전환을 받은 환자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결과에 따르면, 에독사반은 심율동전환을 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표준 치료전략인 와파린/에녹사파린 치료와 비교해 뇌졸중, 비주요 출혈 및 색전증 등의 발생률이 비슷하게 낮았다. 연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the Lancet 8월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에독사반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에녹사파린 치료 대비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예방에 비열등했고, 오히려 출혈 위험은 더 감소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심율동전환을 받은 환자에서도 에독사반이 안전하다고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연구는 없었다.
독일 St Vincenz Hospital의 Andreas Goette 교수팀은 19개국 약 240곳에서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는 ENSURE-AF로 명명했다.
2014년 5월부터 2015년 10월 사이에 총 2199명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은 등록에 앞서 48시간에서 12개월 내에 비판막성 심방세동으로 심율동전환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평균 나이는 64세였고, 평균 CHA2DS2-VASc 점수는 2.6이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에독사반을 매일 1일 1회 60mg 복용하는 군(에독사반군)과 와파린/에녹사파린을 투여한 군(와파린/에녹사파린군)에 무작위 분류했고, 각각 1095명과 1104명이 포함됐다.
단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15~50mL/min이거나 체중이 60kg 이하 또는 P-당단백질 억제제 치료를 받고있다면, 에독사반 용량을 30mg으로 줄였다.
1차 종료점은 효능과 안전성으로 나눠 설정했다. 효능은 뇌졸중, 전신색전증, 심근경색, 심혈관 사망을 종합해서 ITT(intention-to-treat) 분석으로 평가했다. 안전성은 사전에 연구에서 설정한 용량을 최소 1회 투여받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및 임상적으로 중요한 비주요 출혈을 확인했다.
각각의 치료전략을 시작한 후 28일간 효능을 추적관찰했고, 여기에 추가로 30일간 안전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에독사반은 와파린/에녹사파린과 비교해 효능과 안전성이 유사했고, 따라서 심율동전환을 받은 환자에게 에독사반을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두 치료전략은 뇌졸중, 전신색전증 등의 1차 효능 종료점에서 질환 발생률이 유사하게 낮았다. 에독사반군에서는 0.5%인 5명, 와파린/에녹사파린군에서는 1%인 11명에서 나타나, 에독사반은 표준 치료전략과 비교해 효능 차이가 없었다(OR 0.46; 95% CI 0.12~1.43).
1차 안전성 종료점 역시 두 치료전략 결과가 비슷했다. 에독사반군에서 16명, 와파린/에녹사파린군에서 11명에서 확인됐고, 그 비율은 1%로 동일했다(OR 1.48; 95% CI 0.64~3.55).
Goette 교수는 "연구에 포함된 일부 센터에서는 경식도 초음파 유도전략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는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면서 "연구에서는 에독사반 치료만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다른 NOAC 역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다트머스 히치콕 메디컬센터 Mark Creager 교수는 "이번 결과는 심율동전환을 받은 환자들에게 NOAC을 투여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환자의 복용 용이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