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로미어 길고 무호흡증 없는 그룹보다 대뇌백질변성 위험 4.3배↑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국내 연구팀이 텔로미어 길이와 수면무호흡증 그리고 뇌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와 최경미 박사(유전체연구소 수면호흡센터)가 공동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텔로미어 길이가 짧고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대뇌백질변성 위험이 4.3배 증가했다. 즉 수면무호흡증과 텔로미어 단축의 상호작용이 뇌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전언.

체내 노화시계로 불리는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 부분에 해당하는 DNA 염기서열로서 세포분열에 따라 계속 짧아져 어느 시점부터는 더는 짧아지지 않는다. 이때 세포분열이 멈추고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서 텔로미어는 유전적 영향 외에도 활성 산소나 염증 등을 통해서도 짧아질 수 있고, 짧아진 텔로미어는 암 등 다양한 질병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면서 중요성이 대두됐다.

연구팀은 코호트 연구에 참가한 안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이상 70세 이하 성인 남녀 42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 MRI 촬영, 텔로미어 및 혈액생화학검사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텔로미어가 짧은 참가자가 수면무호흡증도 있다면,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대뇌백질변성 위험이 4.3배 증가했다. 즉 수면무호흡증이 뇌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

수면무호흡증이 없거나 경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텔로미어 길이와 상관없이 대뇌백질변성에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짐에 따라 텔로미어가 짧은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대뇌백질변성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텔로미어의 상호작용이 대뇌백질변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해외 저명 학술지인 Sleep에 초록이 먼저 게재되었으며, 9월호에 전문이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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