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폐암 등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 조기사망 위험 최대 2배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질환이 동반 됐을 때 조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보고됐다. 하지만 어디 심혈관질환뿐일까?
스페인 델마르대병원 연구소(Hospital del Mar Research Institute) Maria Grau 박사팀은 당뇨병 환자에서 암 역시 조기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에서 간암, 폐암, 신장암, 대장암 등을 동반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10년 동안 총 5만여 명을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8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iabetes Care 2016 Aug; dc160614).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스페인에서 실시된 인구 코호트 12개를 종합 검토했다. 연구에 포함된 대상군은 과거 심혈관질환 발병 이력이 없는 35~79세 당뇨병 환자로, 자가혈당측정에서 혈당수치가 125mg/dL 이하였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위험
총 5만 5292명을 분석한 결과 약 15.6%가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그중 9.1%가 사망했는데, 대상군 나이가 많을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높았다. 또 체질량 지수(BMI), 수축기 혈압, 트리그리셀라이드(triglycerides), 혈압 역시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위험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연구팀이 연구에서 가장 중점을 둔 심혈관질환 및 암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조기 사망 위험 정도를 측정한 결과를 살펴보자.
위험도를 세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원인 특징적 위험비(CSH)와 비례위험비(PSH)를 각각 적용해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암 등의 동반질환 유무에 따른 조기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먼저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질환이 동반 됐을 때 경우 남성은 CSH가 2.03배(95% CI 1.63-2.52) PSH는 1.99배(1.60-2.49) 였고, 여자는 CSH 2.28배(1.75-2.97), PSH는 2.23배(1.70-2.91)로 나왔다. 특히 조기 사망 위험은 뇌졸중, 심근경색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상승했다.
당뇨병 환자에게 암이 동반됐을 때는 어떨까?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은 CSH가 1.37배(1.13-1.67) PSH는 1.35배(1.10-1.65)로 나타났고, 여성은 CSH 1.68배(1.29-2.20), PSH는 1.66배(1.25-2.19)로 남성보다 여성 당뇨병 환자에서 암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암종은 대장암, 폐암, 위암, 간암이었다.
이 밖에 당뇨병 환자 중 비 심혈관질환 환자(noncardiovascular), 비 암 환자(noncancer)의 조기 사망 위험도 추가적으로 알아봤는데,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남성은 CSH가 1.53배(1.23-1.91) PSH는 1.50배(1.20-1.89)로 나타났고, 여성은 CSH 1.89배(1.43-2.48), PSH는 1.84배(1.39-2.45)였다.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는 감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간 또는 신장관련 질환으로 확인됐다.
"공복혈당 증가해 암 발생, 사망으로 직결"
이유는 무엇일까?
Grau 박사는 한 외신(medscape)과의 미니 인터뷰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위험한 동반질환이 심혈관질환으로만 알려졌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당뇨병 환자에서 암 발병률은 정상인보다 훨씬 높다. 공복혈당이 증가함에 따라 암 발생률도 그만큼 증가하고 이는 사망으로까지 직결되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몇몇 연구결과를 보면 췌장암이 공복혈당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고 남자에서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직암암이 여자에서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병률 및 사망률이 높았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서 암 선별 검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Grau 박사는 강조했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암 선별검사를 꼭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자주 더 정밀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권고안은 제2형 당뇨병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방광암에 대한 암 선별검사를 동일 연령대에서 권고되는 것보다 더 자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특히 간암, 췌장암, 자궁내막암의 경우 반드기 정기적인 검진을 명시했다.
Grau 박사는 "중년 이후의 당뇨병 환자에서 암이 가장 많이 발생해 이 연령대 환자들을 보다 정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