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박종혁 교수·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 연구팀

진통 및 해열, 염증 등을 해소시켜주는 약인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 연구팀과 충북대학교병원 박종혁 교수팀은 2004년도에 고혈압 또는 제2형 당뇨병으로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한 20만 명 중 정기적으로 6개월 이상 아스피린 100mg을 복용한 3907명과 성별, 연령 및 동반 질환을 매칭한 7808명의 대조군을 무작위 추출해 2010년까지 최장 6년 간 위암발생 유무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100mg을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암 발생이 의미 있게 감소했으며, 특히 3년 이상 장기간 복용한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60%까지 감소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하고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연구결과로서, 향후 아스피린 장기복용에 대한 편익과 부작용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피린은 소염 진통제 중의 하나로 대장암 및 대장용종의 예방 효과가 있음이 많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과 위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는 기존 연구들에서 아스피린 사용자들의 아스피린 복용 용량 및 복용 간격이 불분명하였고, 아스피린 외에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 사용자까지 포함하여 분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스피린 100mg을 6개월 이상 복용한 대상자들만을 포함해 분석한 결과이다.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는 "저용량의 아스피린의 장기간 복용은 위암 발생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예방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하지만, 장기간 아스피린 사용에 따른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북대병원 박종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 국민건강임상연구로 국민들에게 중요한 건강 및 임상정보는 맞춤형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에서는 아스피린에 대한 암, 심혈관 질환 등 예방 권고안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아스피린의 암 및 심혈관 질환 등 예방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연령군, 위험군에 따라 편익과 위해 정도를 우리나라 자료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문은 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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