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AM 연구 2차 분석 결과 발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고령 남성에게 투여할 경우 인지기능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지난 2010년 프라이브루크 의대 Leiber C 교수팀은 테스토스테론이 인지기능과 관련있다고 발표했다(Urologe A. 2010;49:43-46.). 하지만 그 후 정확한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브리검여성병원 Grace Huang 교수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60세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장기간 투여할 경우 인지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평가했다.

연구는 테스토스테론과 위약 간 경동맥 내중막 두께 변화, 관상동맥석회화 점수를 비교했던 이중맹검 무작위 연구인 TEAAM 연구에서 사전에 정의된 2차 분석(pre-specified secondary analysis)으로 진행됐다.

연구에는 60세 이상의 고령 남성 280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낮거나(low) 또는 낮음-정상 수준(low to normal)으로서, 수치는 3.47nmol/L 이상 13.9nmol/L 이하이거나 유리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173 pmol/L 미만이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1% 테스토스테론 겔을 7.5g 도포하거나 위약겔을 도포한 군으로 1:1 무작위 분류됐고, 3년간 평가됐다. 테스토스테론 투여 용량은 목표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17.3~31.2nmol/L로 조정하며 치료했다.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 변화는 위약군 대비 테스토스테론 치료군에서 뚜렷했다. 테스토스테론 치료군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연구 시작 시점과 비교해 3년 후에 9nmol/L 증가했고(10.6nmol/L vs 19.7nmol/L), 유리 테스토스테론 농도 역시 약 150pmol/L 증가했다(222pmol/L vs 364pmol/L).

반면 위약군의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연구 시작 시점과 비교해 3년 후에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10.7nmol/L vs 11nmol/L), 유리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감소했다(210 pmol/L vs 172pmol/L).

인지 기능을 평가한 결과, 나이, 교육, 연구 시작 시점에 평가한 인지기능 등을 모두 보정한 후에도 양 군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치료군에서는 공간기능(95% CI -2.0~1.0), 언어적기능(95% CI -1.2~1.8), 언어 유창성(음소유창성 검사: 95% CI -1.3~3.1; 언어유창성 검사: 95% CI -0.3~2.6), 집중력 또는 수행기능(95% CI -7.4~2.3), 손재주(95% CI -1.3~9.7) 등 다양한 인지기능 검사에서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는 연구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와 연구를 완료한 참가자만으로 제한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Huang 교수는 "고령 남성에게 인지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는 치료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향후 알츠하이머 등 인지손상이 나타난 환자에게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효과적인지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워싱턴의대 Stephanie Page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만병 통치약이 아니다"며 "많은 남성이 적절한 검사 없이 테스토스테론을 처방받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일부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모든 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7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