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데나필 치료 시 위약 대비 임신기간 평균 4일 연장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 시트레이트(sildenafil citrate)가 임신중독증으로 불리는 자간전증 치료에 추가 효과를 입증했다.

산타카타리나 연방대학교 Alberto Trapani Jr 교수팀은 Obstetrics & Gynecology 7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를 통해 "자간전증 임신부가 실데나필을 복용할 경우 임신기간이 위약 대비 평균 4일 연장됐다"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서는 자간전증 임신부가 실데나필을 복용할 경우 혈압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지만, 신생아 예후에 중요한 임신기간이 연장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외둥이를 임신하고 임신주수가 24~33주이며 자간전증이 있는 임신부 100명을 모집해 이중맹검 위약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

임신부들은 경구용 실데나필 시트레이트를 매일 50mg씩 8시간마다 복용하는 군과 위약을 복용하는 군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참가자들은 필요 시 본태성 고혈압 치료제인 알파메틸도파(α-methyldopa)를 1일 500~1500mg 또는 베타차단제인 핀돌롤(pindolol)을 1일 10~30mg 추가 복용하거나 하이드랄라진(hydralazine) 5~30mg을 정맥투여했다.

일차 종료점은 연구 시작부터 출산 때까지 연장된 임신기간으로 설정했다. 이차 종료점은 자궁, 제동맥(umbilical artery) 그리고 중대뇌동맥의 저항성 변화, 태아 및 모체의 합병증, 그리고 신생아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이었다. 

연구 시작 시점에 평가한 평균 임신주수는 실데나필 치료군이 29.1주, 위약군이 20.2주였다.

분석 결과, 연장된 임신기간(일차 종료점)은 실데나필 치료군이 평균 14.4일(95% CI 12.5~16.6), 위약군이 평균 10.4일(95% CI 8.4~12.3)로 실데나필 복용 시 임신기간이 평균 4일 더 연장됐다(P=0.008).

자궁 박동지수(pulsatility indice) 감소율은 실데나필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약 20% 더 개선됐고(22.5% vs 2.1%), 제동맥 박동지수 감소율 역시 실데나필 치료군에서 더 좋았다(18.5% vs 2.5%).

혈압 변화에서도 유의한 효과 차이를 보였다. 연구 시작 전과 시작 후 24시간 내에 측정한 혈압은 실데나필 치료군에서 약 16.1mmHg 감소했던 반면(116.4 ± 5.1mmHg vs 100.3 ± 5.6 mmHg; P<0.05),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약 4mmHg 증가했다(110.6 ± 6.2 mmHg vs 114.7 ± 6.5 mmHg; P=0.21).

또 위약군은 실데나필 치료군보다 고혈압 치료제를 추가 투여하거나, 알파메틸도마 복용량을 더 늘렸다(58% vs 32%; P<0.001).

단, 주산기 이환율과 사망률, 이상반응은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없다. 

Alberto 교수는 "실데나필은 자궁태반과 태아태반 혈액순환에서 혈류 저항을 감소시키고, 임신부의 혈압 감소에도 효과적"이라며 "향후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며, 실데나필을 일찍 투여할 경우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자간전증이란 임신 20주가 지난 임신부에게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로, 임신중독증 또는 임신고혈압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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