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미세먼지는 면역력 주의보…독감과 폐렴 백신 접종하고 만성호흡기환자는 외출 주의

단풍놀이 시즌에 맞춰 연일 뿌연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몸속에 쌓이면 호흡기와 폐 등에 문제를 일으킨다. 염증과 기침, 천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의 도움으로 만성호흡기환자들의 미세먼지 대처법을 소개한다.

만성호흡기 환자,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귀가 후 샤워 필수
황사나 미세먼지는 연초에 발생하는 골칫덩어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 가뭄으로 미세먼지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연일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미세먼지는 건강한 일반인들에게도 목이 칼칼하고 눈이 가려우며 피부의 건조함을 불러오기 때문에 마스크와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고 외출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

최천웅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만성호흡기 환자들의 경우 요즘과 같은 초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외출 시 반드시 착용하라고 조언한다.

최 교수는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는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는 물론, 긴 소매 옷과 보호안경도 도움이 된다"며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로 머리카락이나 옷 등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간접적 노출까지 고려해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호흡기 습도 유지 위해 물 챙겨 마시기
가을바람에 박테리아와 세균 등도 미세먼지와 함께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유입될 수 있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나 외부에서 침투한 균을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호흡기의 통로인 입과 코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해 미세먼지나 세균 등을 다시 배출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호흡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성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는 목 안이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목 안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입을 자주 헹궈주는 것 외에 물 두, 세 잔 정도는 꼭 챙겨서 마셔야 한다"고 했다.

면역력 주의보…독감과 폐렴 백신 반드시 접종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면의 질, 양질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겨울 초입에는 독감백신과 폐렴 구균백신 예방접종이 적극 권장된다.
독감백신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바뀌고 유행하는 시기가 있으므로 9~10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 구형백신인 다당질백신과 신형백신인 단백접합백신 두 가지를 모두 맞도록 권고되고 있으므로, 배신접종을 안한 사람들은 잊지 말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창문 닫고 청소, 침구류 관리 철저히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과 같은 날에는 가정에서 청소할 때에도 창문을 닫고 청소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 가정마다 카페트나 침구류의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는데, 미세먼지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섬유재질의 침구류 등은 수납장에 넣거나 덮개를 씌워 놓는 것이 권장된다. 침구류의 미세먼지는 집안 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고 수면 중에는 바로 얼굴이 닿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먼지 농도가 낮아지거나 먼지 주의보가 해제돼 대기 속 미세먼지가 적은 날에는 실내 환기를 최대한 자주 실시해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천웅 교수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질 경우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도로, 건물, 나무 등에 내려 앉아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해제된 뒤 하루에서 이틀까지도 만성호흡기 환자들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 극복을 위한 TIP

1. 미세먼지 방지용 방진마스크를 쓰자
2. 긴 소매 옷과 보호안경을 활용하자
3. 외출에서 돌아오면 샤워로 미세먼지를 털어내자
4. 코와 입 자주 씻고, 목안까지 촉촉하고 배출도 원활하게 물을 마시자
5. 침구류는 덮개를 씌우자, 남은 미세먼지가 입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6. 창문 닫고 청소하자
7. 실내 환기는 짧은 시간에 끝내자
8. 만성호흡기 환자들은 독감, 폐렴 백신 꼭 접종하자
9. 만성호흡기 환자들은 미세먼지 주의보 해제 이틀 이후부터 외출이나 실외활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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