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출될 수록 뇌 크기 약 32% 감소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수록 뇌가 급격하게 퇴화 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커네스 의료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Elissa H. Wilker 박사팀이 Stroke 4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보스턴, 뉴욕 등에 거주한 이력이 있는 뇌줄중 또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60세 이상 성인 900여 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뇌를 촬영했다.

 

여기에 더해 대상군의 주거지 도로 인접여부, 주변의 대기속, 뇌용적, 해마부피, 초미세먼지(fine particulate matter, PM2.5) 등을 조사해 대기오염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분석결과 PM 2.5에 장기간 노출될 수록 뇌 크기가 약 32% 감소했고, 무증상 뇌경색 발병 위험도는 46% 가까이 상승했다.

아울러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과 비교했을때 뇌 용적 손실률이 더 높았다. 즉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한 노인의 뇌가 1년 더 빨리 퇴화했다는 것.

Wilker 박사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의 경우 대기오염 농도가 낮아도 건강에 직격타가 될 수 있음을 각인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증상 뇌경색은 더욱 악화되면 인기지능저하와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데, 대기오염 노출 정도가 심해지면 이 같은 질환 발병 위험도가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면서 "대기오염에 따른 뇌 수축, 뇌졸중, 치매 등을 더욱 포괄적으로 연구해 더 많은 위험요인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미세먼지 오염도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로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 오염도 단위는 입자상물질의 마이크로그램 단위 질량을 의미하는 ㎍/㎥로 나타낸다. PM10는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인 입자상물질의 질량농도(㎍/㎥)를 측정한 오염도이며, PM2.5는 지름 2.5㎛ 이하인 입자상물질만 별도로 측정한 오염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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