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수미아 이어 릭실란까지, 제2형 당뇨병 대상 인슐린 글라진 + 릭시세나타이드 병용효과 공개

인슐린 기반치료에 인크레틴 기반요법인 GLP-1의 추가 전략, 학회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슐린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환자에선 용량 증량이 답이 될 순 없다. 체중증가와 저혈당증 발생, 환자의 복약순응도에 있어서도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 최근 공개되는 다양한 연구에서 기저 인슐린에 인크레틴 기반요법인 GLP-1을 병용하는 전략이 관심받는 이유다.

ADA 2015 주요세션에서도 인슐린 기반 치료전략에 GLP-1을 추가하는 방법이 새로이 업데이트됐다. 릭시세나타이드(제품명 릭수미아)와 관련된 여러 연구가 그 주인공.

먼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글라진(제품명 란투스)과 릭시세나타이드의 고정용량 복합제인 릭실란(Lixilan)을 인슐린 글라진 단독요법 대비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169-OR. Lixilan Hypo Post Hoc). 릭실란 투여군과 글라진 투여군 모두는 메트포르민을 안정적으로 복용하던 이들이었다는 데 공통분모를 가진다.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글라진 단독 사용에 비해 당화혈색소(A1C) 조절부터 저혈당 발생까지 주요 위험도는 늘지 않았다. 

A1C 7% 미만 유지, '저혈당 발생 증가는 없어'

7일 구연발표 세션에서 발표된 텍사스의대 당뇨병센터 Julio Rosenstock 박사팀의 연구는 릭실란과 인슐린을 비교 투약했을 때 저혈당 위험 발생정도와 혈당관리 효과를 평가한 것이었다.

총 24주간 진행된 연구는 인슐린 치료 경험이 전무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로 메트포르민을 투약받고 있는 323명이 타깃이 됐다. 이들은 평균 당화혈색소(A1C)가 8.0%였으며 연령은 56.7세, 당뇨병 이환기간은 6.7년이었다. 이에 환자를 두 개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엔 릭시세나타이드와 인슐린 글라진의 복합제인 릭실란을, 나머지에는 인슐린 글라진 단독요법을 실시했다.

결과는 갈렸다. 1일 1회 릭실란을 투약한 군은 인슐린 글라진 단독 투여군에 비해 A1C의 감소 정도가 뛰어났다. 연구 시작시보다 A1C 수치는 릭실란 투약군에서 1.8% 감소, 인슐린 글라진 단독군은 1.6%가 줄었다.

또 1차 종료점에 포함됐던 A1C를 7% 미만으로 유지한 것은 릭실란군, 인슐린 글라진 단독군 각각 84%, 78%로 릭실란 투약군의 효과가 앞섰다. 하지만 인크레아틴 기반 치료제와 기저 인슐린을 동시에 썼을때 문제로 지적되는 저혈당 발생에선 두 군 모두 25%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저혈당 발생 위험이 A1C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4주에 걸쳐 post hoc 하위 분석연구도 실시됐다. 릭실란군과 글라진군에서 연구 시작시점과 비교해 치료종료 후 A1C의 감소 정도와 최종적인 A1C 유지 수치를 각각 비교해 저혈당 발생 위험도를 따져본 것.

릭실란 vs. 란투스 단독 사용에 따른 저혈당 발생 비교. 메디칼업저버 재취합

하지만 예상과 달리 둘 사이에 차이는 의미가 없었다. 해당 치료제 투약 후 저혈당 발생과 A1C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범위에 들지않아 어떠한 연관성도 갖지 않았던 것.

연구팀은 "릭실란을 투약한 해당 환자군에선 당화혈색소가 정상에 가깝게 감소했고, 목표 당화혈색소 수준으로 조절이 됐다"며 "중요한 것은 인슐린 글라진 단독 사용과 비교해 기저 인슐린 복합제인 릭실란을 사용해도 전반적인 저혈당 발생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미국당뇨병학회(ADA 2015)

릭시세나타이드, 공복상태까지의 시간 지연…
식후혈당 강하에 영향

릭시세나타이드를 인슐린 글라진과 병용한 연구결과는 이뿐만이 아니다(281-OR. MoA of LIXI add on to Lantus).

일반적으로 GLP-1 수용체 작용제인 릭시세나타이드의 혈중 반감기는 3.5시간으로 하룻동안 식후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현재는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릭시세나타이드와 기저 인슐린제제의 병용 효과에도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8일 ADA 2015 구연발표 세션에서는 독일 루루대 내분비내과 Juris J. Meier 박사(성요셉병원)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에서는 릭시세나타이드와 인슐린 글라진의 혈당저하 효과를 확인하기위해 정맥(IV)으로 당을 투여한 것과 2번의 연속적인 식사 후로 각각의 방법을 달리해 기전을 평가한 것.

여기에 메트포르민을 사용하는 28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치료 반응을 살폈다. 먼저 4주간은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하고 이후 인슐린 글라진에 릭시세나타이드를 추가하거나 릭시세나타이드만을 투여했다. 연구 시작시점, 치료 4주, 8주후 각각 해당 환자들에서 8시간동안 2번의 연속적인 표준 식사검사(two sequential standardized meal test)와 정맥당부하검사(IVGTT)가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릭시세나타이드를 단독으로 사용한 환자군에서는 인슐린 글라진 단독요법에 비해 인슐린 분비능이 증가됐다. 또 식후혈당은 릭시세나타이드 투약군에서는 낮아졌지만 인슐린 글라진 투약군은 예외였다. 무엇보다 인슐린 분비능은 릭시세나타이드와 인슐린 글라진을 병용해서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 좋았다(P < 0.05).

릭시세나타이드의 강점은 분명했다. 릭시세나타이드 단독 투여군은 첫 식사 검사 후 공복상태까지 걸리는 시간을 지연시켰으며, 글루카곤 수치를 낮췄다. 여기서 릭시세나타이드와 인슐린 글라진 병용요법의 효과는 치료제의 사용 순서와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슐린 글라진과 릭시세나타이드가 두번의 식후 검사에서 첫번째 인슐린 분비를 강화하는 데 추가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며 "췌장 베타세포의 잔여기능과 글루카곤 억제는 연속된 식사 후 혈당조절 개선에서 고려해야 될 부분으로 생각됐지만, 릭시세나타이드는 1차적으로 직접적인 공복상태까지 걸리는 시간을 지연시켜 식후혈당 강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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