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민·송형곤·박용언 이사 등 37대 집행부 핵심인물 대거 참전

제 39대 의협회장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 캠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의협회장 선거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는 이용민 전 의협정책이사와 송후빈 충남의사회장,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등 3인(출마선언 순).

후보들의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각 후보캠프의 면면도 공개됐는데, 각 선대본부의 중심에 제37대 의협 집행부 유력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른바 '노환규 키즈'의 부활이다. 이들이 선거판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초반 선거구도는 '노환규 효과'를 중심으로 하는 주도권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용민 후보, 노환규 키즈를 넘어..."멈추지 않는 투쟁"

▲이용민 예비후보

이용민 예비후보(1958년생, 1991년 경희의대 졸)는 본인 스스로가 노환규 전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인물이다. 

이 예비후보는 2009년 전국의사총연합 창립 당시부터 노환규 회장과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용언 이사와 함께 집행부 출범준비위원부터 함께 해, 37대 집행부 초대임원으로 회무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와 노 전 회장은 '투쟁에 대한 견해차'를 이유로 2013년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이 후보는 1년여간의 회무를 끝으로 정책이사직을 사임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 예비후보는 노환규 전 회장의 투쟁정신은 계승하되, 이보다 한발 더 나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예비후보는 "노환규 전 회장 등 진보적이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후보들이었지만 결국 부족함을 느꼈다"며 "강단있게 끝까지 해나갈 수 있는 투쟁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회원들의 희망을 끊지 않는, 꿈을 실현시켜 주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에는 노환규 전 회장 선대본부장 출신인 유승호 전 파주시의사회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후빈 후보측, 송형곤-이주병 이사..."의협 혁명 계승"

▲송후빈 예비후보

송후빈 예비후보(1960년생, 1984년 순천향의대 졸) 측에는 송형곤 전 공보이사와 이주병 전 대외협력이사가 포진하고 있다.

송형곤 전 대변인은 노환규 집행부 출범 당시 공보이사 겸 대변인직을 맡아 마지막까지 운명을 같이 했던 인물. 37대 집행부 해산과 함께 병원으로 돌아갔던 송 전 대변인은 송후빈 예비후보 캠프의 대변인으로 다시 무대로 복귀했다.

이주병 전 대외협력이사는 노 회장의 뒤를 이어 전의총 공동대표직을 맡아 수행하다, 집행부의 부름을 받고 의협에 입성, 1년여간 회무를 도왔다.

노환규 회장 스스로는 선거 중립을 선언한 상태지만, 송 예비후보 캠프는 노환규 집행부 계승을 공언하고 나선 상태다. 송 예비후보 스스로 "3년전 시작된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고, 노 전 회장이 중점 추진했던 내부개혁과 사원총회 개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송 후보는 "3년전 회장 선거를 통해 의료계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는 한번의 쿠데타가 아닌 혁명의 시작이었으며 변화를 원하는 후배들의 열망이 기존 질서에 대한 반발로 분출된 것"이라며 "이 의협혁명을 완성해야 한다는 동료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환규 전 회장은 10일 열린 송후빈 예비후보의 출마선언자리에 "대정부 투쟁의 과정에서 끝까지 남아 투쟁을 이끌어주신데 감사한다"며 "회장님의 노력이 이번 선거에서 옳게 인정받기를 바란다"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임수흠 후보측, 박용언 이사 영입...합리적 개혁 기치로

▲임수흠 예비후보

임수흠 예비후보(1955년생, 1979년 서울의대 졸) 측에는 박용언 전 의협 기획이사가 서 있다.

박용언 이사는 전의총 대변인을 거쳐 37대 집행부 출범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노환규 집행부의 핵심인물. 37대 집행부 출범과 함께 의협 상임진에 합류, 대관업무 등을 주도해왔으며 2012년 대정부투쟁 당시 한마음의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었다.

노환규 회장 취임 이후 1년 여 뒤에 이뤄진 2기 집행부 출범과정에서 사임했으나, 약학정보위원회 단체소송 당시 의료정보보호 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임수흠 후보는 전임 집행부들이 가졌던 투쟁과 개혁의 기치를 유지해 나가되, 의료계 내부분란으로 의료계 스스로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건상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사장, 35대 집행부에서 활동했던 안양수 전 의협 기획이사,  37대 박용언 전 이사에 이르는 선거본부의 조합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임 후보는 출마회견에서 "집행부가 달라져도 능력있고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실 분들이라면 모두 아울러 함께 갈 것"이라며 "더이상 의료계에 분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의협 상근부회장과 서울시의사회장 등 다양한 회무경험을 살려 회원들과 함께 난국을 헤쳐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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