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변비 치료에 관한 임상진료지침’


◇ 부피형성 하제
- 부피형성 하제는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Grade 1A, 권고수준: 높음, 증거수준: 낮음)

가이드라인은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로 부피형성 하제를 언급했다. 설명에 따르면, 부피형성 하제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세균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아 수분을 함유할 수 있다. 이러한 수분 유지에 의해 장관내 대변 부피가 증가하면 대변량이 증가하고 대변이 부드러워져서 쉽게 배출된다.

차전자씨(psyllium)는 위약과 대변 연화제인 도큐세이트(docusate)에 비해 배변량을 증가시켰다. 복통, 배변시 힘주기, 배변통, 불완전 배출감 등 변비의 증상도 호전됐다. 가이드라인은 “8주 이상 관찰한 연구는 없지만, 임상경험에 의하면 장기간 사용 시에도 차전자씨의 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변비 또는 변비 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 차전자씨가 주성분인 아기오 18g을 매일 3주 동안 투여했을 때 변비와 관련된 증상이 호전되고 대장 통과시간도 단축됐다. 이에 근거해 가이드라인은 “부피형성 하제는 장기간 투약하면서 관찰한 연구는 없지만,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대변 연화제
- 대변 연화제는 변비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Grade 2C, 권고수준 낮음, 증거수준: 낮음)

대변 연화제는 변비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제로 이름을 올렸다. 대변 연화제 중 도큐세이트는 표면 장력을 줄여서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소장과 대장에서 수분 흡수를 증가시켜 장내 액체에 의한 대변종괴를 이동시킨다. 가이드라인은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변 연화제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지만,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변비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제로 분류했다.

◇ 마그네슘 제제
- 마그네슘 제제는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Grade 1C, 권고수준: 높음, 증거수준: 낮음)

가이드라인의 설명에 의하면, 마그네슘 이온은 장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아 수분의 저류효과로 장관내압이 증가해 하제로 작용한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은 “과량 복용시 고마그네슘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신기능 부전 환자와 소아에서는 주의해 투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에는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그네슘 제제의 효과에 관한 연구는 없지만, 변비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변비 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로 언급했다.

◇ PEG
- PEG(polyethylene glycol)는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Grade 1A, 권고수준: 높음, 증거수준: 높음)

가이드라인은 또한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로 삼투성 하제 PEG를 고려 대상에 포함시켰다. PEG는 고삼투성 하제로,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 내에서 높은 삼투압을 유지해 체내로의 수분 흡수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액체 상태로 배변이 이뤄진다.

만성 변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PEG를 매일 투여하는 요법은 배변 횟수를 정상화시키고, 대변 굳기를 개선했다. 또한 다른 하제를 중단할 수 있고 배변시 힘주기를 감소시킨다. 6개월 동안의 투여에도 부작용이 없었다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설명이다.

가이드라인은 “소아 변비 환자에서도 PEG를 6개월 이상 투여했을 때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변비 환자에서 안전하게 장기간 투약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제”라고 말했다.

◇ 비흡수성 다당류 하제
- 비흡수성 다당류 하제는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Grade 1A, 권고수준: 높음, 증거수준: 높음)

비흡수성 다당류 하제는 고삼투성 하제로서 락툴로우스(lactulose), 락티톨(lactitol), 솔비톨(sorbitol), 글리세린(glycerine) 등이 있다.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의 소규모 단기간 연구에서 변비 환자에게 락툴로우스를 단기간 투여했을 때 변비의 증상이 개선됐다”고 근거를 들었다.

124명의 변비 환자에서 차전자씨와 락툴로우스를 3주 이상 투여하며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한 결과, 변비 치료효과는 차이가 없었으나 락툴로우스가 더 맛이 좋아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가이드라인은 “비흡수성 다당류 하제가 우리나라에서 임상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변비의 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로 소개했다.

◇ 자극성 하제
- 자극성 하제는 일부 변비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Grade 2B, 권고수준: 낮음, 증거수준: 중등도)

가이드라인은 “일반적인 하제에 반응이 없는 변비 환자에게 단기간 자극성 하제를 투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자극성 하제로는 디하이드로콜린산(dyhydrocholic acid)·피마자 기름(castor oil)과 같은 계면 활성제와 센나(senna)·카스카라(cascara)와 같은 안트라퀴논 제제, 페놀프탈레인(phenolphthalein)·비사코딜(bisacodyl)과 같은 폴리페놀 제제 등이 있다.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에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극성 하제 관련 연구는 없지만, 일부 변비 환자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일부 변비 환자의 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로 분류했다.

◇ 세로토닌 4형 수용체 작용제
- 세로토닌 4형 수용체 작용제는 변비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Grade 2A, 권고수준: 낮음, 증거수준: 높음)

가이드라인의 설명에 따르면, 세로토닌(serotonin, 5-hydroxytryptamine, 5-HT)은 장관에서 세로토닌 4형 수용체(5-HT₄ receptor)를 통해 장관의 연동운동을 중계하고 장관에서 분비를 자극한다. 이 5-HT₄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들로는 테가세로드(tegaserod), 프루칼로프라이드(prucalopride), 렌자프라이드(renzapride) 등이 개발돼 있다.

가이드라인은 “현재 우리나라 변비 환자에서 5-HT₄ 수용체 작용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없는 실정”이라며 “부작용이 적은 안전한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돼 임상에 도입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변비 환자에서도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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