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입원한 소아·청소년 21명 중 90%는 코로나19 양성
연구팀 "잠재적 연관성 시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속 미국, 유럽 등에 거주하는 소아·청소년에서 가와사키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기관염증증후군' 발병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프랑스 연구팀은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입원한 소아·청소년 환자 21명 중 9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밝히면서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코로나19(COVID-19)의 잠재적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3일 BMJ에 발표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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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경증부터 중증 호흡기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아·청소년에서는 경증 호흡기증상으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몇몇 연구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는(무증상) 소아·청소년 환자는 바이러스 후 면역반응으로 인해 혈관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미국(1명), 유럽(8명), 이탈리아(8명)를 포함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가와사키증후군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소아·청소년 환자 17명이 보고됐다. 가와사키증후군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서 발병하며 고열, 피부발진, 구토, 설사 등을 포함한 증상이 나타난다. 

유럽 보건당국은 염증과다증후군(hyperinflammatory syndrome)이 보이는 소아·청소년 환자 사례를 묶어 일시적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PIMS-TS(pediatric inflammatory multisystem syndrome)로 지칭했다. 

미국 보건당국도 유사한 환자 사례를 관찰하면서 질병을 MISC-C(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으로 정의했다. MIS-C는 고열, 피부발진, 붓기와 같은 경증 증상을 포함해 심장동맥염증을 동반한 독성쇼크(toxic shock)과 같은 중증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파리 데카르트대(Paris Descartes University) Julie Toubiana 부교수팀은 프랑스에서 관찰된 어린이 다기관염증증후군 증상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가와사키증후군 증상으로 프랑스 대학병원에 입원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21명을 관찰했다.

15일 동안 가와사키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21명이 병원에 입원됐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8세였으며 3세부터 16세 환자가 있었다. 이 중 57%(12명)은 흑인이었다. 

의료진은 모든 환자의 질병 발병 초기에 구토 및 설사를 포함한 소화기증상과 높은 염증지표 수치를 보고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다형성 피부 발진(76%), 입술과 구강의 변화(76%), 눈이 빨개지는 증상(bilateral bulbar conjunctival injection)(81%)이었다. 환자 21명 중 57%(12명)에서 가와사키증후군 쇼크 증상이 나타났다.

아울러 의료진은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21명 중 19명(90%)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81%(17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 의료진은 모든 환자에 평균 5일(0~12일) 동안 정맥면역글로불린(intravenous immunoglobulin) 2g/kg과 저용량 아스피린(1일 2~5mg/kg)를 투여했으며, 환자 약 절반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1일 2mg/kg)를 시행했다. 또, 환자 86%는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포함한 항생제 치료를 평균 6.5일 동안 받았다. 

그 결과, 모든 환자는 평균 8일 후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에 프랑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프랑스 소아·청소년에서 가와사키증후군과 같은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병하는 현상이 관찰됐으며 다기관염증증후군-코로나19의 잠재적 연관성을 보고한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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