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조건없이 코로나19 공동 관리위해 만나야
남북한 전염성 질환 공동관리위원회 신설과 재난공동대응협정·보건의료협정 체결해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WHO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판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크스 생산에 대한 개성공단 활용과 남북한 공동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통일보건의료학회는 현재 마스크 대란에 직면해 있으며, 마스크와 보호구 등에 대한 전 세계적 요구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학회는 세계가 직면한 현재의 보건학적 위기를 오히려 남북한의 생명의 끈을 연결하는 기회를 만들고 인류가 당면한 감염병 위기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우선, 남북은 조건없이 당면한 코로나19의 공동관리를 위해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 당국이 나서기 어렵다면, 보건의료전문가들이 우선 만나든지, 아니면 WHO 등 국제기구를 포괄한 동아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공동회의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전 세계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갈등관계를 잠시 유보하고, 호혜적 기여와 참여를 통한 공동 자원개발, 그 성과의 공유에 기반한 위기극복의 상생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학회는 개성공단 활용을 제시했다.

남북 화해의 상징에서 갈등의 상처로 변모된 개성공단을 남북을 넘어 전인류의 바이러스 전쟁 전초기지로 전환하자는 것.

학회는 "우리의 기술, 북한의 노동력, 필요하면 글로벌 자본이 결합한다면 현 시점에서 가장 절박한 감염병 대응 자원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세계가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월 1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가 있으며, 면 마스크와 위생방호복을 제조할 수 있는 봉제업체도 50곳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3만5000명에 달하는 숙련된 노동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마스크 생산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마스크로 시작된 협력 논의를 고글, 안면보호구, 장갑, 보호복 등 감염병 위기대응 물자 패키지 생산을 향한 논의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개성공단을 활용한 위기대응 물자 생산구조는 일차적으로 WHO가 코로나19 종식을 선포할 시점까지만 유효하다고 제시한 학회는 개성공단 모델의 성과에 대한 평가와 남북 간 긴장해소, 협력관계 증진, 추가적인 감염병 공동대응 등 효용성을 고려해 모델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한반도에서 바이러스는 남북을 가리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남북한 전염성 질환 공동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독일과 같은 재난 공동대응협정과 보건의료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의 모델을 세계화해야 한다"며 "공중보건 위기대응체계나 보건의료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에 대해 일방적 시혜 보다 그들의 역량에 기초한 호혜적 참여와 기여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갈등이 첨예한 지역이 인류 상생의 전초기지가 되는 역설의 모델로 새로운 국제협력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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