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 현지시간 11일 기준 세계적 대유행 따른 공격적 대응 당부
한국은 이미 '심각' 단계에서 대처 중…중대본, "기존 방역 조치 그대로 유지 할 것"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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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COVID-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지만, 국내의 현 코로나19 방역 체계와 대처 방법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 조치하던 중이고, WHO 조차 펜데믹 선언이 각국의 대응 체계에 특별한 변화가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만,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 국가는 확대될 예정이다.

WH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특정지어질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펜데믹을 선언했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단순히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라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모든 부문의 개인이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WHO의 펜데믹 선언으로 인해 국내 방역 체계가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반장은 "과거에는 WHO에 펜데믹이라는 단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고 단지 최고 경계 수준을 일컫는 말"이라며 "특별한 추가 조치는 없고 지금까지 하던 방역을 그대로 해나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WHO의 이번 선언은 전 세계 각 국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는 의미가 아닌듯 싶다"며 "우리 방역당국은 현재까지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 대구·경북을 빠른 시일 내에 안정화 시키고 다른 지역의 산발적 집단감염 억제와 최소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WHO는 펜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가 충분히 통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첫 사례 보고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었고 여러 나라가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펜데믹으로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 유럽 일부 국가로 확대

방역당국은 WHO의 펜데믹 선언과 별개로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됨에 따라 이들 국가 방문·체류 입국자(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오는 15일부터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대상 국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5개국이며 유럽 출발 후 최근 14일 내 경유(두바이, 모스크바 등)해 입국하는 경우에는 입국단계에서 직항 입국자와 구분 후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한다.

현재 특별입국절차 적용 대상 국가는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으로 누적 총 3482편의 항공과 항만을 대상으로 12만 2519명에게 특별입국을 실시했다.

윤 반장은 "시행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 주 일요일인 3월 15일 0시부터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들도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 매일 자가진단을 제출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정부 세종청사의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국가보훈처 등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타난 상황을 두고 그는 "연결된 건물을 모두 차단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공무원은 자택에서 근무하게 했으며 유연근무제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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