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 생기면 TMVR 후 사망률 및 재입원율 증가...TMVR은 전반적으로 안전·효과적
가천대 길병원 정욱진 교수 "폐고혈압 발생 전에 TMVR을 시행해야"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폐정맥고혈압 있는 환자는 폐정맥고혈압이 없는 환자보다 경피적승모판막대치술(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air, TMVR) 후 사망률 및 재입원율이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20일 JAMA Cardiology에 실렸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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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고혈압은 승모판막술 가능 여부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또 폐고혈압은 승모판막술 후 단기 및 장기 사망률에도 위험 요소일 수 있다. 

애보트의 '마이트라클립 시스템(MitraClip System)'을 사용한 TMVR은 승모판재건술보다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mitral regurgitation)이 있는 환자에 효과적인 치료 중재법으로 등장했지만 폐고혈압 환자의 TMVR 예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하버드대의대 Rasha Al-Bawardy 교수팀은 TMVR을 받은 폐고혈압 환자의 예후를 살펴보기 위해 미국흉부외과학회(STS) 및 ACCTVT(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Transcatheter Valve Therapy)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4071명의 환자 데이터를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 활용했다. 

연구진은 환자를 평균 폐동맥압(mPAP)으로 4가지 그룹인 ▲폐고혈압이 없는 1103명(mPAP<25mmHg)(그룹 1)  ▲경증 폐고혈압 있는 1399명(mPAP 25~34mmHg)(그룹 2) ▲중등도 폐고혈압 있는 1011명(mPAP 35~44mmHg)(그룹 3) ▲중증 폐고혈압 있는 558명(mPAP≥45mmHg)(그룹 4)로 분류했다. 

환자 평균 나이는 81세(73~86세), 46.3%(1885명)는 여성이었다. 

1차 종료점은 1년 사망 및 1년 심장사로 인한 재입원의 복합으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은 30일 및 1년 사망 또는 심장사로 인한 재입원이었다. 

그 결과, 폐고혈압은 TMVR 후 사망률 증가 및 심장사로 인한 재입원율 증가와 연관됐었다. 특히 1차 종료점 도달률은 33.6%이었다(95% CI, 31.6%~35.7%). 그룹 1에서 더 높았다. 이는 그룹 1에서 폐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27.8% 더 높았고(95% CI, 24.2%~31.5%), 그룹 2에 32.4%, 그룹 3에 36.0%, 그룹 4에 45.2% 더 증가했다. 

그러나 중증 폐고혈압이더라도 TMVR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l-Bawardy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승모판역류에 대한 TMVR 후, 폐고혈압과 불리한 임상  결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며 "폐고혈압이 발생하기 전에 조기 개입이 임상 결과를 개선 여부를 검토하는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정욱진 교수(심장내과)는 "이번 연구결과는 예전 연구 및 심부전 같은 다른 분야에서는 확인된 것인데,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 같은 경우도 폐고혈압이 생기기 전에 TMVR을 하는 게 좋다는 의미다"면서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 환자에게 수술 전에 마이트라클립을 이용한 시술을 할 수 있는데, 이를 폐고혈압 발생 전에 하는 것인 효과적인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이라는 병이 심해져서 폐고혈압 발생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고 그전에 TMVR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이야기다"면서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 환자가 굉장히 많은 가운데 폐고혈이 생기기 전에 TMVR 시행하는 게 성적이 좋다는 내용은 한국 환자들한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이트라클립은 우리나라에서 보험이 안 되고 있다"면서 "마이트라클립은 외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식 수입이 안 되고 보험을 안 해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연구 적용 제한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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