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2020] TRITON 무작위 연구, 치료 경험 없는 폐고혈압 환자 대상 유효성·안전성 평가
PVR·6MWD·NT-proBNP 등 유사하게 개선…질병 진행 위험은 3제요법군이 더 낮아
3제요법군에서 두통, 설사, 구역 등 이상반응 더 많이 보고돼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초기 치료전략으로 3제요법이 2제요법을 뛰어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았다. 

치료 경험이 없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3제요법과 2제요법을 비교한 결과, 치료 효과는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일부 이상반응은 3제요법군에서 빈번하게 보고됐다. 다만 질병 진행 위험은 3제요법군이 더 낮았다.

주요 폐동맥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초기 치료전략으로 2제요법을 권고하지만, 3제요법도 가능할지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

폐동맥 고혈압의 초기 치료전략으로서 3제요법과 2제요법 간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이번 TRITON 연구 결과는 16~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흉부학회 연례학술대회(ATS 2020)에서 공개됐다.

TRITON 연구는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임상 3b로, 폐동맥 고혈압을 새롭게 진단받고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 247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3제요법군(123명)과 2제요법군(124명)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3제요법군은 셀렉시팍(제품명 업트라비)+마시텐탄(옵서미트)+타다라필(시알리스)을, 2제요법군은 마시텐탄+타다라필을 병용했다. 마시텐탄+타다라필은 무작위 분류 당시부터 두 군 모두 복용했고, 이후 15일째에 3제요법군에게 셀렉시팍을, 2제요법군에게 위약을 투약했다. 치료 용량은 12주까지 상향 적정(up-titration)했다.

1차 종료점으로 26주째 폐혈관저항(PVR) 변화를, 2차 종료점으로 26주째 △6분 보행검사(6MWD) △NT-proBNP △관찰 기간에 7일 더한 기간까지 질병 진행 시간 △세계보건기구 기능분류(WHO functional class)가 악화되지 않음 등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3제요법군과 2제요법군 간 1차 또는 2차 종료점 결과는 전반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먼저 등록 당시와 비교해 26주째 PVR은 3제요법군이 54%, 2제요법군이 52% 개선됐다(P=0.96). 26주째 6MWD는 등록 당시 대비 3제요법군이 55m, 2제요법군에 56.4m 늘어, 두군간 차이는 1.4m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P=0.876). NT-proBNP는 3제요법군과 2제요법군이 각각 74%, 75% 비슷하게 감소했다(P=0.853). 

WHO 기능분류가 악화되지 않은 환자군은 3제요법군 99.2%, 2제요법군 97.5%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3제요법군은 2제요법군보다 질병 진행 위험이 41% 유의미하게 낮아(HR 0.59; P=0.087), 3제요법을 통해 질병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전성 평가에서는 3제요법군은 2제요법군보다 두통, 설사, 구역, 사지통증, 턱 통증, 구토 등의 이상반응이 더 많이 보고됐다. 단 셀렉시팍 또는 위약 중단 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이 유사했다. 사망자는 3제요법군이 2명, 2제요법군이 9명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Kelly Chin 교수는 "폐동맥 고혈압 신규 환자는 3제요법 또는 2제요법으로 26주째 혈역학적 상태, NT-proBNP, 임상지표 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고,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며 "탐색조사연구(exploratory analysis)는 초기 3제요법이 2제요법과 비교해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장기간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서 보고한 이상반응은 치료제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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