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에게 A형 간염이 급증한 이유는 오리무중
20~40대에게 A형 간염이 급증한 이유는 오리무중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10.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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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현재 1만 4214건
전년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 
분당서울대병원 김의석 교수 "20~40대 항체양성률 낮아 발생했을 수 있어"
순천향서울병원 장재영 교수 "국가예방접종사업은 비용 대비 효과 떨어질 듯"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최근 젊은 세대에서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A형 간염이 증가한 원인을 찾지도 못했고,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서다. 

A형 간염은 지난 2009년 대규모 유행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다 2014년 다시 급증하더니 올해 9월 초까지 1만 4000여건(인구 10만명당 27.4건)이 보고됐다. 

연도별 A형 간염 신고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1307명, 발생률은 10만명당 2.55명이었다. 이후 2017년 신고건수 4419건, 발생률 8.54였고, 2019년 9월에는 1만4214건, 발생률 27.4였다. 전년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한 수치다. 

"A형 간염 증가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어"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 숙주(항체 유병률과 중증도), 미생물(유전형 변화), 환경(식습관의 변화, 신고증가) 등의 요인을 꼽는다.

이중 환경요인 중 조개젓이 유일하게 밝혀진 A형 간염 발병 원인이다.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9월 질병관리본부는 8월에 발생한 A형간염 집단발병 26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한 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환자와 대조군 비교를 했을 때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그렇지 않은 군보다 A형 간염 발병률이 8배가량 높았던 것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하고, 향후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제품은 회수와 폐기, 판매중지를 지시했다. 

전문가들을 괴롭히는 것은 조개젓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는 점이다. 

조개젓 이외에 명확히 밝혀진 것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김의석 교수(감염내과)는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가 A형 간염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서 낮은 국가로 바뀌었다는 점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생활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20~30대 성인들이 A형 간염바이러스(HAV)에 노출되지 않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2015년 A형 간염 항체양성률을 보면 30~39세 31.3%인데 반해 40~49세는 80.3%다. A형 간염 면역이 없는 성인들이 많아지면서 발생률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젊은 세대에서 A형 간염이 많이 생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A형 간염 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낮은 항체양성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도 같은 의견을 냈다.

장 교수는 "오래전에도 20~40대는 A형 간염 항체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는 A형 간염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항체양성률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적 특성도 있다. 올해 9월까지 A형 간염 발생률이 대전(138.63), 충북(55.30), 충남(54.91), 세종(115.78)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게 높았다는 점이다. 또 40~49세에서 발생 비율도 36.3%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던 것이다. 

또 유전형의 변화, 병원 내 유행, 의료 종사자의 A형 간염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원인으로 등장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백신접종하면 문제 해결 ... 만만찮은 비용이 걸림돌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해결책은 간단하다. 정부나 혹은 개인이 A형 간염 예방백신을 맞으면 된다.   

정부는 2015년부터 소아(2012년 1월 이후 출생 12~23개월)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A형 간염백신이 포함됐고, 군대에 입대하는 군인에게 1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커지자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2020년에는 A형 간염 감염 시 사망위험이 높은 B형, C형 간염환자와 간경변환자, 혈액응고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에는 찬성하지만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김 교수는 "건강한 20~40대를 대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년에 용역보고서가 발주되고,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 것"이라며 "비용도 문제지만 설혹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되더라도 국내 백신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장 교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장 교수는 "A형 간염 백신을 국가예방접종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비용 대비 효과적이지 않을 거"이라며 "급성간염이 악화돼 간이식 등이 필요한 상황은 약 1%다. 대부분 만성간질환으로 가지 않고 3~4일 정도 입원 후 퇴원한다"고 말한다. 

또 "A형 간염 백신을 건강한 성인에게 접종하는 것보다 C형 간염 환자에게 40세와 60세에 한번 항체검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20~40대 연령층에 대해서 모두 하면 좋겠지만,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모든 대상에 대해 예방접종 모두 할 수 없다.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항체형성률이 낮은 20-40대를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예방접종 비용-효과성평가와 연구와 A형 간염 면역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항체양성률조사는 내년 상반기에 용역을 발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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