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섭취 중지 및 조개류 익혀먹기 권고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13일부터 만성 B형간염 및 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등 A형간염 감염 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A형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접종 대상은 1970년~1999년생 A형간염 고위험군 약 23만명으로 항체 형성자, 이미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등을 제외한 약 7만8000명이 접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대상 질환으로 진료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접종 대상자에게 개인별 알림 문자와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안내받은 대상자는 보건소 또는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검사 또는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방접종은 13일부터 실시하며, 1980년~1999년생은 낮은 항체보유율을 고려해 항체검사 없이 바로 접종한다.

초기 예방접종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항체보유율이 높아 항체 검사 후 예방접종이 필요한 1970년~1979년생은 오는 2월 1일부터 항체검사 실시 후 항체가 없음을 확인한 후 백신접종을 받게 된다.

보건소 또는 지정의료기관별 예방접종 시행 시기와 항체검사가능 여부가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 또는 관할 보건소 등을 통해 항체검사 또는 백신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34주 당시 주당 660명까지 급증했던 A형간염 환자 발생의 원인이 조개젓이라며, 섭취중지를 권고했다.

이후, 2019년 52주에는 주당 60명 수준으로 발생이 감소했다.

질본은 그동안 식약처 등 유관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와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2019년 총 44개의 집단발생이 보고됐으며, 그 중 39개의 집단에서 환자가 조개젓을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고, 25개 조개젓 제품을 조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

지역별로 신고환자 수는 경기, 서울, 대전, 충남 순으로 많았으나,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충청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질본은 A형간염 예방 및 관리 강화를 위해 환자의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강화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항체 형성률인 낮은 20~40대의 예방접종 필요성 평가를 위한 예방접종 비용-효과평가 연구와 A형간염 면역 수준 파악을 위한 항체 양성률 조사를 올해 실시한다.

지자체의 감염병 감시, 역학조사, 환자 및 접촉자 관리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을 2020년 전국으로 확대 설치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감염병 담당인력도 215명 확충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역학조사 결과 이후 국내 유통 조개젓 전제품 136건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4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모두 회수, 폐기조치하는 등 국내 및 수입 조개젓 제품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국내 제품은 시중에 판매하기 전에 검사명령을 통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만 유통, 판매하도록 조치했다.

중국산 수입 조개젓 제품에 대해서는 검출 이력이 있는 제조사는 매 수입시 마다, 그 외 제조사는 제품별로 3회의 검사를 실시하는 통관검사 강화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식약처, 서울시, 대전시 등은 국내 소비가 많은 오징어젓 등 총 125건의 젓갈류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으며, 모두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질본는 A형간염 환자 발생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예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어 A형간염 예방 및 전파 차단을 위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를 중단하고, 조개류는 익혀먹는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A형간염 환자가 상당히 감소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어, 만성간질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을 것과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말고,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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