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임원직이 여성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철옹성으로 비유됐다.

건보공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성 임원이 단 한명도 없어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 계획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14일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원 및 여성 직원 비율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건보공단의 3급 이상 여성 관리자의 비율은 2015년 16%, 2016년 18%, 2017년 21%, 2018년 23%, 2019년 28%인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 임원의 경우 2015년 14%, 2016년 14%, 2017년 17%, 2018년 0%, 2019년 0%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인사혁신처는 여성 임원이 없는 공공기관에 여성 임원을 최소한 한 명 이상 임용토록 하고 2022년까지 여성 임원 20%와 여성 관리자 28%를 달성하도록 하는 내용의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 계획'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건보공단은 올해 정부의 여성 관리자 목표치인 24.1%에는 도달했으나 여성 임원의 경우 단 한명도 없어 여성 임원 18.4%라는 목표치는 달성하지 못한 것.

이에 남 의원은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의 비율이 절반 이상임에도 실제 중요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임원진에 여성이 한명도 없는 것은 문제라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배제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남 의원은 "낮은 직급일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비율이 높지만 높은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과 공공기관 내에서 고위직으로 갈수록 승진할 수 없는 두꺼운 유리천장이 여전히 공고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건보공단이 방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