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MR 2019] 부로수맙, 2년 동안 장기안전성과 효능 좋은 성과 나타내
1년 치료 비용 약 1억 900만원 ... 비용 문제는 숙제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X-염색체 연관 저인산혈증(X-linked hypophosphatemia: XLH) 환자와 구루병 환자에게 희소식이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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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H은 PHEX 유전자의 기능소실돌연변이로 인해 섬유화 세포 성장인자(FGF23)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평생 신장에서의 인산 소실 및 저인산혈증을 일으키는 유전적 희귀질환이다.

주로 소아 때 발견되지만 성인에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고 알져졌다.

따라서 환자들은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 저신장, 하지 기형, 골절, 골연화증 등으로 고생한다.   

지난달 20~23일 미국 플로리아에서 개최된 미국골대사학회 연례학술대회(ASBMR 2019)에서 미국 울트라제닉스 파마슈티컬스사의 XLH 치료제인 부로수맙(제품명: 크리스비타)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Abstracts 1077)

부로수맙은 FGF23에 결합해 저인산혈증을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로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1살 이상의 소아 XLH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현재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상태다. 

CL303 연구 임상 3상 공개

미국 예일의대 Karl L. Insogna 교수팀은 96주 동안 XLH 환자와 저인산혈증(< 2.5 mg/dL) 134명을 대상으로 ▲피하로 1mg/kg을 투여받은 부로수맙군(N=68)과 ▲위약군(N=66)으로 구분해 4주에 한번씩 총 24주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CL303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다기관, 이중맹검, 임상 3상 연구다. 

연구팀은 또 이중맹검으로 사전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 부로수맙군(N=67) 또는 ▲앞 연구에서 위약군이었던 참가자(crossed-over from placebo, N-66)에게 부로수맙 1mg/kg를 4주에 한번 총 24주까지 피하 주사해 오픈라벨(open-label) 연구를 진행했다. 

오픈 라벨 최종 결과 두 군의 환자는 각각 63명이었고, 96주 동안 같은 용량의 부로수맙이 투여됐다.

24주에서 부로수맙군 모두 일차종료점 달성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40세였고, 65%가 여성이었다. 또 81%가 백인이었고, 평균 혈청인 수치는 2.0mg/dL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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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 초기 24주에서 부로수맙으로 치료받은 모든 참가자가 일차 종료점인 정상 혈중 인산 농도에 도달했다.   

24주 이후에도 정상 혈중 인산 농도를 유지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차종료점으로 96주에 관절염 증상 지수 평가 지표인 WOMAC(Western Ontario and McMaster Universities Osteoarthritis Index)를 사용해 강직 점수와 물리직 기능을 평가했고, BPI(Brief Pain Inventory)를 이용해  통증 점수 등을 측정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24주에서 베이스라인에서 확인된 골절 중 대조군은 8%가 치유된 것에 비해 부로수맙군은 43%가 치유됐다는 점이다.

또 데이터의 마지막 주인 48주에서는 crossed-over from placebo군에서는 35%, 지속적 치료군에서 63%가 치유됐다. 

부작용으로는 대부분 환자(132/134, 99%)가 주사부위 발적이나 비인두염, 통증을 경험했다. 심각한 부작용 이벤트는 22명에게서 보고됐는데, 이 문제는 해결되고 있거나 해결됐다. 

Insogna 교수는 "XLH의 표준치료 즉 인산염과 비타민D 치료는 부담스러운 치료법이다. 인산염은 하루에 여러번 복용해야 한다. 이것이 위장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치료 순응도가 떨어지기도 한다"며 "현재의 표준치료는 고칼슘혈증이나 고칼슘뇨증을 피하기 위해 혈액이나 소변 검사를 자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Insogna 교수의 결론은 기존 표준치료보다 부로수맙이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이란 얘기다. 

비싸도 너무 비싼 약값

Insogna 교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 Bente Langdahl 박사는 연구 기간에 대한 지적을 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 연구라고 해도 여전히 기간이 짧다는 지적이다.

또 표준치료를 최적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Langdahl 박사는 "연구디자인에서 인산염, 비타민D 공급, 진통제 등의 표준치료를 좀 더 최적화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비싼 약값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다. 

울트라제닉스 파마슈티컬스사에 따르면 어린이는 1년에 대략 16만 달러(약 1억 9100만원), 성인은 2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를 넘는 고가의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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