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허혈·경색 등 위장관계 부작용↑...비복용군보다 입원 위험 1.94배

[메디칼업저버 이진영 기자] 고령 환자가 고칼륨혈증 치료제인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Sodium Polystyrene Sulfonate, 제품명 케이엑살레이트 등)을 복용하면 입원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오타와대학 J. Ariana Noel 박사 연구팀 분석 결과 66세 이상에서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을 복용한 환자가 장 허혈 및 경색 등 심각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1.94배 높았다.

2013년에는 소르비톨이 결합된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복용 후 위장관계에 괴사, 출혈, 천공 등의 손상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같은 약물의 생산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후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의 위장관계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연구팀은 고령환자가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를 복용하면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증가하는지 평가하고자 후향적 매칭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185만 4000여명의 고령환자 중 2003년 4월~2015년 9월에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을 복용한 66세 이상 환자 약 2만 7000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콕스 비례 위험 회귀 모델을 이용해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을 복용한 그룹(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복용군)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비복용군) 각각 2만여명을 대상으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비교했다.

입원 위험은 고차원 성향점수(high-dimensional propensity score)를 이용해 평가했다.

이와 함께 등록 당시 진료실에서 측정한 추정 사구체여과율과 혈청 칼륨 농도에 따라 하위분석을 진행했다.

1차 종료점으로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첫 처방 후 30일 이내 발생한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입원 또는 장 허혈 및 경색으로 응급실 방문 △위장관 궤양/천공 또는 절제 및 장루 수술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30일 추적관찰 결과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복용군의 심각한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율은 1000인년(person-year)당 22.97건이었다.

비복용군은 1000인년당 11.01건으로,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복용군의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위험이 비복용군보다 1.94배 높았다(HR 1.94; 95% CI 1.10~3.41).

또 등록 당시 진료실 측정 값에 따른 추가 하위분석에서는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복용군의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 위험이 비복용군보다 2.91배 높아(HR 2.91; 95% CI 1.38~6.12) 앞선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흔한 위장관계 부작용은 장 허혈 및 경색이었다.

Noel 박사는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을 복용하면 심각한 위장관계 부작용과 입원 위험이 상승했다"며 "향후 이번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임상에서는 폴리스타이린설폰산나트륨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Internal Medicine 6월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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