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醫 임현택 회장, 대개협 기자간담회서 '전문의 제도 폐지' 발언
내년부터 2년 안에 폐지 위해 전공의 설득 작업..."의사회도 없애겠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4주 미만 미숙아가 태어나면 정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죽이지 않고 잘 보살피길 바란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전문과 폐지에 나서겠다며 폭탄 발언을 내놨다. 

소청과의사회 차원에서 26개로 구성된 현 전문과 체제에서 소청과가 폐지를 선언, 25개 전문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6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임 회장은 "내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없애려 한다"며 "전공의들을 설득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을 그만두게 하고, 2년 이내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포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2년 동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제 폐지에 나선다는 로드맵이다. 

이럴 경우 향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사라지게 되며, 의사회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는 게 임 회장의 생각이다. 

임 회장이 이처럼 나선 데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국가공무원화 해달라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임 회장은 "우리는 그동안 정부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공무원화 해달라고 요구했었다. 소아청소년과는 비급여 진료가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과 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개인사업자 취급하며, 위험부담까지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과거부터 소청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료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성인 진료를 하거나 타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정부는 소청과의사회장이 이런 말까지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은 학회와는 사전교감이 없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인 만큼 향후 파장도 예상된다. 

임 회장의 로드맵이라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도 사라지게 될 것인 만큼 학회와의 마찰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아직 소청과학회와는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향후 학회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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