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국내 의료기술평가 한의학 분야 저변 확대 모색
의협, 의과와 동일한 검증기준으로 한방 재평가 필요성 지적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이 한의학 분야 의료기술평가 저변 확대에 나서자, 의료계가 국민 건강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NECA는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의료기술평가 저변 확대를 위한 다학제 협력연구사업 추진 ▲한의학 분야 임상연구 활성화 및 역량강화를 위한 협력활동 ▲전문인력 파견 및 교육, 워크숍 등을 통한 상호 인적교류 등에 합의했다. 

NECA가 이처럼 나선 데는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국내 의료기술평가의 연구영역 확대와 한의학 분야 의료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NECA 이영성 원장은 "양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의료기술평가의 영역을 한의학까지 확대하고, 환자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제시, 환자 선택권 보장 및 의료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한의학에 대한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필수라고 반박했다. 

한의학은 검증에 대한 기전이나 체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검증 자체를 하지 않는 만큼 의과 의료행위와 같은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NECA의 설립 목적은 의과와 한방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기준을 단일화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라며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부족이라는 한계를 가진 한방의 사용 확대를 지원하는 업무협약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NECA는 앞으로 의과와 한방에 동일한 안전성·유효성 검증 기준을 마련하고, 한방 전반에 대해 철저한 재평가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재평가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한방행위를 퇴출, 위험한 민간요법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의협의 주장이다. 

의협은 "의과와 한방에 대한 낡은 이중 잣대를 버리고, 의료가 철저히 근거 중심 의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그 첫 출발로 검증되지 않은 추나요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에 정부와 NECA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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