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전체 환자 중 80% 남성…10명 중 6명이 10대에서 나타나
20대 이상부터 급격히 감소…전년대비 증감률은 20대 이상이 가장 커
공단일산병원, "2016년 성인에 대해 건보 적용되며 진료인원 증가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는 남성에서, 1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결과 ADHD 전체 환자 중 80%가 남성, 10명 중 6명이 10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23일 ADHD의 최근 5년간 진료현황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선 ADHD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5만8132명에서 2015년 4만9263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7년에는 5만2994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2013년 385억원 이후 343억원(2015년)까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2017년에 37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송정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2016년 9월에 6~18세에만 적용되던 ADHD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65세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진료인원과 진료비가 증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별로 살펴보면 매년 남성환자가 여성환자보다 4배 이상으로 나타났고, 남성의 진료비가 여성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송 교수는 "역학조사를 보면 ADHD 남녀 비율이 2:1에서 4;1 정도로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분석에서도 그 사실이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14세가 1만7978명(33.9%)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9세(1만4284명, 27.0%), 15-19세(1만2196명, 23.0%), 20-24세(3958명, 7.5%)가 이었다.

성별과 연령대를 함께 봐도 10-14세 남성과 여성 모두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0만명 당 진료현황 또한 남녀 진료인원 모두 10-14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성비는 5-9세에서 남성이 여성의 약 4.8배로 나왔다.

진료비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2017년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10-14세 환자가 약 145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15-19세 99억5000만원, 5-9세 85억6000만원이 뒤를 이은 것이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71만4298원으로 조사됐는데 15-19세 환자의 진료비가 81만5867원으로 연령구간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송정은 교수는 아직까지 부모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경우가 많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ADHD 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지 않는 상황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송 교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생기고 청소년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학업 및 교유 관계 어려움이 생겨 이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동기 때 치료를 시작했다가 중단해 10-14세에 치료를 다시 하는 케이스도 많을 것"이리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료인원은 10-14세에서 가장 많지만 1인당 진료비가 15-19세에 가장 높은 이유는 진료비의 어떤 항목이 높은지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몸무게에 따라 약의 용량이 증량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ADHD 환자 전년대비 증감률은 △25-29세 65.9% △30세 이상 45.2% △20-24세 29.6%로 20세 이상에서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송 교수는 "ADHD의 예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으나 진단이 늦으면 아이가 학교 및 가정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아 자존감이 저하되고 우울해 반항심이 많아지니 의심되는 아동은 전문가에게 빨리 상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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