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구팀, 이상지질혈증 동반 당뇨병 환자 약 3만 8000명 분석
스타틴 복용군, 비복용군보다 당뇨 망막병증 위험 14% ↓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스타틴으로 당뇨 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창궁메모리얼병원 Eugene Yu-Chuan Kang 교수팀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스타틴 복용군)은 복용하지 않은 이들(비복용군)보다 당뇨 망막병증 발생 위험이 14% 낮았다. 

Kang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당뇨병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스타틴 치료로 예상하지 못한 여러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가 정기적으로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 망막병증 1차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스타틴으로 당뇨 망막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998~2013년 대만 국민건강보험연구데이터베이스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21만 9000여명을 확인했다. 스타틴 복용군은 약 19만 9000명이었고 약 2만명은 스타틴 치료를 받지 않았다.

이 중 스타틴 복용군과 스타틴 비복용군 각각 1만 9000여명을 추려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기법을 적용해 당뇨 망막병증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평균 나이는 스타틴 복용군이 61.5세, 비복용군이 61세였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각각 7.6년과 7.3년이었다. 

추적관찰 동안 스타틴 복용군 10.6%(2004명), 비복용군 12%(2269명)에서 당뇨 망막병증이 발생했다.

최종 분석 결과, 스타틴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당뇨 망막병증 발생 가능성이 14%(HR 0.86; 95% CI 0.81~0.91) 적었다. 당뇨 망막병증 진행 시기에 따라서는 △비증식성 당뇨 망막병증 8%(HR 0.92; 95% CI 0.86~0.99)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 36%(HR 0.64; 95% CI 0.59~0.70) 더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좌), 증식당뇨망막병증(우).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비증식 당뇨망막병증(좌), 증식당뇨망막병증(우).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비증식성은 아직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아 증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다. 증식성은 당뇨 망막병증이 오래 진행돼 혈관내피세포 증식이 일어나 신생혈관을 만들고, 이에 따라 유리체 및 망막 앞 출혈이 생겨 시력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큰 상태를 의미한다. 

아울러 스타틴 복용군의 초자체 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황반부종 발생 위험은 비복용군보다 각각 38%(HR 0.62; 95% CI 0.54~0.71), 39%(HR 0.61; 95% CI 0.47~0.79), 40%(HR 0.60; 95% CI 0.46~0.79) 낮았다.

당뇨 망막병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도 스타틴 복용군에서 적었다.

당뇨 망막병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비율비(rate ratio, RR)는 스타틴 복용군이 비복용군보다 △망막 레이저 치료 39%(RR 0.61; 95% CI 0.59~0.64) △유리체강 내 약물주입술 32%(RR 0.68; 95% CI 0.61~0.76) △유리체 절제술 46%(RR 0.54; 95% CI 0.46~0.63) 낮았다. 

이와 함께 스타틴을 복용하면 주요 심혈관계 사건,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각각 19%(HR 0.81; 95% CI 0.77~0.85), 15%(HR 0.85; 95% CI 0.82~0.89), 27%(HR 0.73; 95% CI 0.68~0.78)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ang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스타틴 치료로 당뇨 망막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 또 스타틴은 시력을 위협하는 심한 당뇨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 치료에도 도움이 됐다"며 "스타틴으로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망막 레이저 치료, 유리체강 내 약물주입술 등 치료에 따른 의료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Ophthalmology 1월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