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이진용 교수팀 인구기반 연구 발표
분만취약지 유산율 평균보다 최대 3배 높아

전국 분만취약지 산모 유산율 지도
전국 분만취약지 산모 유산율 지도

강원 산간 등 분만취약지의 유산율이 평균보다 최대 3배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마다 출산율이 저조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책적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1년 기준 전국 250개 시·군·구 중 54개 지역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의원이나 병원이 없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이 중 38개 지역을 분만취약지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그리고 전라남도에 집중돼 있다.

서울의대 이진용 교수(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팀은 17개 임신관련지표를 이용해 분만취약지와 비분만취약지 산모 간에 임신, 산전진찰, 그리고 임신 결과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산모들의 평균연령은 31세로, 분만취약지의 경우 92%가 시골에 거주했으며, 반면 비분만취약지 산모의 95%는 대도시 또는 도시에 거주했다. 

연구 결과, 분만취약지 산모들은 유산, 급성신우신염(임신중), 출산 수혈 등 3가지 항목에서 위험이 비취약지의 산모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왔다.

유산의 경우 비분만취약지 평균 발생률은 3.56%인 반면에 분만취약지에서는 4.55%로 높았다. 특히 정선군 거주 산모의 유산율은 평균보다 3배가 높은 10.3%로, 10명 중 1명이 유산을 경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인제군과 평창군, 보은군, 영월군, 청송군, 무주군, 울릉도, 군위군도 유산율이 7.4~8.2%로 높았다.

급성신우신염 발생 위험도 분만취약지 산모들에서는 5.87%로 비분만취약지보다 1% 가량 더 높았고, 분만시 수혈률 또한 각각 3.21%와 2.28%로 차이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임신선 당뇨병은 비분만취약지가 더 높았다(4.95% vs. 7.02%).

한편 제왕절제, 조산, 응급실 입원, 제왕자궁절제술, 자궁동맥색전술, 분만 출혈, 폐쇄분만, 태반조기박리, 전치태반, 임신성 고혈압 등 발생률은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이진용 교수팀은 "이번 결과는 분만취약지에 거주하는 산모에서 임신과 출산 관리가 미비함을 보여준 첫 연구로써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저출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분만취약지 산모의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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