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D-HF 결과, 약물치료 중단한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 40% 6개월 이내에 증상 재발
11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부전 환자는 심장기능이 회복됐더라도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부전의 일종인 확장성 심근병증(dilated cardiomyopathy)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치료 지속 여부에 따른 예후를 평가한 결과, 심장기능이 회복된 후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자 10명 중 4명에서 6개월 이내에 증상이 재발했다.

TRED-HF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18)에서 공개됐고 동시에 The Lancet 1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Brian Halliday 교수는 "많은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가 심장기능이 회복된 후 약물치료를 중단해도 되는지 묻는다"며 "그러나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한지 알려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도 형성되지 않았다.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가 약물치료를 중단했을 때 예후를 평가하고자 예비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는 오픈라벨, 무작위, 예비연구로 디자인됐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았으며 심장기능이 개선된 환자 51명을 모집했다. 평균 나이는 55세였고, 67%가 남성이었다. 

이들은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LVEF)이 40~50%이거나 50% 이상이었고, 좌심실확장말기용적(left ventricular enddiastolic volume,LVEDV)이 정상이었으며 NT-proBNP(N-terminal pro BNP)는 250ng/L 미만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약물치료 유지군 또는 중단군에 1: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으로 6개월 내 확장성 심근병증이 재발한 경우를 확인했다. 확장성 심근경증 재발은 △LVEF가 10% 이상 감소하거나 50% 미만 △LVEDV가 10% 이상 증가했거나 정상 범위보다 높음 △NT-proBNP가 2배 이상 증가했거나 400ng/L 이상 △심부전으로 인해 치료를 다시 시작 등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 중단군 중 44%(11명)에서 확장성 심근경증이 재발했다. 이와 달리 약물치료 유지군에서는 증상이 재발한 환자가 없었다.

이어 약물치료 유지군의 치료를 중단하고 6개월간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36%(9명)에서 확장성 심근병증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하면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았던 환자 약 50명 중 약물치료 중단 후 6개월 이내에 1차 종료점이 발생한 환자는 40%(20명)로 파악됐다.

연구 기간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다만 비심인성 흉통으로 인한 입원, 패혈증, 선택시술(elective procedure)을 받은 경우 등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약물치료 중단군에서만 3명 보고됐다. 

Halliday 교수는 "심장기능이 회복된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는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했다.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의 심장기능이 개선됐더라도 이는 영구적으로 회복된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며 "확장성 심근병증 재발에 대한 예측인자가 명확해질 때까지 약물치료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웨스턴의대 Jane Wilcox 교수는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의 심장기능이 정말 회복됐는지 또는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바이오마커 등의 임상 프로파일(clinical profile)이 현재는 없다"면서 "이번 연구는 심장기능이 회복된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가 약물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향후 심장기능 회복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특징을 분석한 연구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