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건보 일산병원 연구팀, 갑상선암 환자 고용량 갑상선호르몬 복용 시 골절 위험 25% ↑

갑상선암 재발을 막기 위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억제 치료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가정의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박영민 교수, 의료IT 기업 루닛 서범석 이사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한 갑상선암 환자는 골절 위험이 25% 상승했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경도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골절 위험을 높이는지 평가하고자 건보공단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는 2004~2012년에 갑상선암을 진단받은 환자 18만 5956명과 같은 규모의 일반인(대조군)을 비교한 연구로 진행됐다. 

갑상선호르몬제 복용량에 따라 4분위로 나눈 뒤 이들에게서 발생한 골절 건수와 대조군의 골절 건수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복용량이 가장 많았던 환자군(하루 170㎍ 이상)은 대조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갑상선암 환자들의 골절 위험은 전반적으로 대조군보다 높지 않았으며, 2분위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오히려 대조군 대비 약 29% 더 낮았다.

신동욱 교수는 "갑상선암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 복용량을 조금 높여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이 올라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교수는 "전반적으로 갑상선암 환자들의 골절 위험이 높지 않고 오히려 적정량을 사용한 군에서는 낮았던 것은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관리가 더 잘 된 덕분"이라며 "갑상선암 환자들도 골다공증 관리를 잘하면 골절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ournals of Bone and Miner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J Bone Miner Res 2018;33(6):103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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