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학 이미정 교수 "만성 콩팥병 환자 치료 가능성 확인…추가 연구 이뤄져야 할 것"

▲ 차의과대학 이미정 교수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Current Therapeutic Guidelines of Lipid Management in CKD Popul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PCSK9 억제제가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높은 만성 콩팥병 환자 치료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PCSK9 억제제의 효과를 입증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을 토대로 만성 콩팥병 환자 예후를 하위 분석한 결과, LDL-C를 의미 있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가이드라인의 치료전략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PCSK9 억제제의 치료 혜택을 본 근거가 더 쌓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의과대학 이미정 교수(분당차병원 신장내과)는 3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ICoLA 2018)'에서 현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만성 콩팥병 환자의 지질 관리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상지질혈증은 만성 콩팥병 진행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 중 하나다.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심혈관계 합병증이 흔하게 나타나기에, 콜레스테롤 조절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국제신장학회(KDIGO)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스타틴 단독요법 또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가장 먼저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50세 이상의 성인 중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60mL/min/1.73㎡ 미만인 만성 콩팥병 환자는 스타틴 또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단 만성 투석 환자이거나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는 해당하지 않는다.

18~49세 만성 콩팥병 환자는 만성 투석 환자가 아니라면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 △프래밍험 위험점수에서 관상동맥사건에 의한 사망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10년 발생률이 10% 이상인 경우 등에 스타틴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틴만으로 LDL-C를 치료 목표치까지 도달하기 어려운 만성 콩팥병 환자가 존재한다. 이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이 요구됐고, 최근 주요 국내·외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린 PCSK9 억제제가 스타틴 파트너로 부상했다. 

PCSK9 억제제는 ODYSSEY, FOURIER 연구 등 글로벌 대규모 무작위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LDL-C를 유의하게 낮추는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최근 ODYSSEY 연구의 하위분석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만성 콩팥병 환자의 LDL-C 조절에 PCSK9 억제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Kidney Int 2018;93(6):1397-1408). ODYSSEY 연구는 최대 내약용량의 스타틴 복용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다. 

결과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만성 콩팥병 환자는 PCSK9 억제제인 알리로쿠맙(alirocumab) 투약 시 기저치 대비 24주 후 LDL-C가 46.1~62.2% 감소했다. 만성 콩팥병이 없는 환자의 LDL-C 감소율은 48.3~60.1%로, 신장손상 여부와 관계없이 알리로쿠맙의 LDL-C 조절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안전성 평가에서도 알리로쿠맙 투약군은 만성 콩팥병 단계에 관계없이 투약하지 않은 환자군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 교수는 "일부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PCSK9 억제제의 치료 혜택이 있을 수 있다. PCSK9 억제제 등 최근 개발된 치료 약물에 대한 데이터가 향후 만성 콩팥병 환자 가이드라인에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PCKS9 억제제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계 예후를 개선하는지를 입증한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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