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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신약개발 ‘한 우물 파기' 전략 고수할 것"[인터뷰] GC녹십자 유현아 R&D 기획팀장
양영구 기자  |  ygyang@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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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8.03  06:3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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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GC녹십자
   
 

과거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최근 경제적 이익 제공 지출보고서(이하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화까지 제약업계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약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영업·마케팅과 개발부서, 최근 업무 중요도가 커진 CP(Compliance Program)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약업계 변화가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 목소리를 통해 살펴봤다.

1) 전환기 맞은 제약업계, 연구개발도 변화 
2) GC녹십자 유현아 R&D 기획팀장
3)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

- 신약개발 전략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약개발을 위한 우리 전략의 핵심은 '한 우물을 꾸준히 파는 것'이다. 출범 이후 혈액분획제제를 연구·생산해왔고, 또 하나의 주력사업인 백신 분야에서도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약개발을 위해 '한 우물 파기' 전략을 고수하면서 그동안의 노하우가 집적된 혈액과 면역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바이오신약과 차세대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 연구개발 전략이 어떻게 변했고, 변화를 이끈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고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에 따라 여러 분야에 투자했다. 그만큼 상당한 자금과 연구인력이 투입됐고, 또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영역에서의 실패도 있었다. 제한된 리소스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이에 보다 전문성을 가진 영역에 집중한다는 연구개발 전략 변화가 있었다. 

-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경향은 어떤가. 연구개발 추세도 궁금하다. 

과거에는 비교적 개발하기 쉬운 제네릭 의약품에 집중했다. 내수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네릭 시장은 2013년 기준 19조원으로, 세계 시장의 약 1.8% 수준이다. 이는 곧 국내 제약업계가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합성의약품뿐 아니라 유전자재조합 제제, 백신 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차세대 제제 개발에 집중하는 국내사들도 적지 않다. 발달한 기반 기술력으로 최근 한미약품은 스펙트럼, 사노피 등에, 동아에스티는 애브비에 MerTK 저해제를 기술수출했다. 

건보재정, 고령인구 증가는 물론 약가인하, 리베이트 처벌 강화, 허가-특허연계제도 등의 변화로 인해 내수시장 성장은 더 어려워진 만큼 차세대 신약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성장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연구개발 방향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 미래를 전망하자면. 

향후 R&D 방향은 바이오마커 기반 면역항암제, 유전자가위 기술이 적용된 유전자치료제, 면역세포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을 통한 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해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다양한 암, 선천적 유전자 이상 질환 등의 치료 방향으로 변화할 것 같다. 특히 백신 R&D는 고전적 백신 형태와 타깃을 벗어난 혁신적인 백신 연구가 향후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개발방식은 병원체에 대한 과학적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방어에 중요한 병원체의 항원만을 사용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최대화한 것이다. 

- 사실 국내 개발 의약품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999년 최초 국산신약 허가 이후 20여 개가 넘는 국산신약이 개발됐다. 그러나 과거에는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 실패, 해외 판매 전략 부재와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비대칭적 계약 체결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실적을 내지 못했다.  현재 세계 시장을 목표로 신약개발에 집중하는 국내사들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제약사 대비 미약한 기반기술과 대규모 임상시험 수행을 위한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은 여전하다. 

- 국산 의약품 또는 신약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거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음으로써 자본력 있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회사마다 각자의 전략이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한 우물 파기'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 신약개발 R&D를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이라고 보나. 또 극복 방안은. 

제약업계는 물론 국내 대다수의 산업군은 선진국이 제시한 개념 설계를 모방·실행하면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과거처럼 제네릭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신약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은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최초의 설계도를 그려내는 역량이 중요하다. 이는 '시행착오의 축적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용인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축적의 과정 없이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려면 상업화에 성공하기까지 임상시험 등을 거치면서 숱한 실패를 맛봐야 하는 게 숙명이다.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도전과 혁신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 GC녹십자가 지향하는 R&D 방향성도 궁금하다. 

주력사업 부문인 혈액제제와 백신에서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 국내와 ROW(Rest of World) 시장에서 벗어나 북미, 유럽 등 제약 선진 시장에 진출,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한 사고방식과 개발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신약개발을 하는 게 우리의 방향성이다.

- 롤모델로 삼는 회사가 있나. 

제넨텍이다. 제넨텍은 연 매출액의 20~25%를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해 꾸준히 유전자 재조합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제넨텍은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분야에 꾸준히 우물파기를 지속해 작은 벤처회사로 시작, 2007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억 달러와 47억 달러를 달성하며 항암 항체 치료제 리툭산, 허셉틴, 천식 치료제 졸레어 등 10여 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했다. 특히 제넨텍은 2009년 스위스 로슈에 인수되면서 '벤처 창업→신약 연구개발→대기업과 개방형 혁신→투자금 회수(인수합병)'의 모델을 완성했다. 우리는 한 분야의 연구기술 개발에 선택과 집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측면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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