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AR 2018] CANTOS 이차분석 결과, 통풍 위험 절반 이상 감소해

항염증제인 '카나키누맙(canakinumab)'이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의 통풍 예방약으로 떠올랐다.

CANTOS 연구 이차분석 결과, 카나키누맙을 투약한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통풍 위험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18)에서 공개됐다(Abstract #OP0014).

카나키누맙은 염증성 죽상동맥경화증의 지속적인 진행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루킨-1베타(IL-1β)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이다. 지난해 발표된 CANTOS 임상3상에서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의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뿐만 아니라 암 예방 효과까지 나타나 학계의 집중조명을 받았다(N Engl J Med 2017;377:1119-1131).

현재 카나키누맙은 미국에서 급성 전신성 소아 특발성 관절염 및 일부 희귀 자가염증성질환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유럽에서는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통풍 환자에게도 투약할 수 있다. 다만 고통스러운 통증이 발생하는 통풍발작(gout flares)의 예방 약제로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상황.

미국 하버드의대 Daniel Solomon 교수팀은 카나키누맙이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의 통풍 발작 위험을 낮춰 통풍 예방약으로서 가능성이 있는지를 규명하고자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디자인된 CANTOS 연구에는 심근경색 과거력이 있으면서 치료에도 불구하고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 농도가 2mg/L 이상인 1만여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카나키누맙 50mg, 150mg, 300mg 투약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돼 3개월마다 약물을 1회 피하주사 받았다.

전체 환자군은 등록 당시 혈청 요산염(serum urate) 수치에 따라 △6.9mg/dL 미만군(저농도군) △6.9~8.9mg/dL군(중간 농도군) △9.0mg/dL 이상군(고농도군)으로 분류됐다. 등록 당시 중앙값 나이는 61세, 체질량지수(BMI)는 29.8kg/m², 혈청 요산염 수치는 6.1mg/dL이었다. 남성이 74%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혈청 요산염 및 hsCRP 수치를 치료 첫해에 3개월 간격으로 측정했고, 이후에는 연간 1회 평가했다. 추적관찰(중앙값)은 3.7년간 진행됐다.

그 결과 카나키누맙을 투약한 모든 환자군에서 통풍 발생 위험이 최대 60%까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위약군 대비 카나키누맙 투약군의 통풍 발생 위험은 혈청 요산염 수치에 따라 △저농도군 60%(HR 0.40; 95% CI 0.22-0.73) △중간 농도군 52%(HR 0.48; 95% CI 0.31-0.74) △고농도군 55%(HR 0.45; 95% CI 0.28-0.72) 줄었다.

다만 카나키누맙 투약군의 hsCRP 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지만 혈청 요산염 수치는 카나키누맙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혈청 요산염이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통풍과 심혈관사건의 위험표지자(risk marker)임을 확인했다. 위약군의 통풍 및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률이 등록 당시 혈청 요산염 수치가 높아질수록 증가한 것. 

혈청 요산염 수치에 따른 통풍 발생률을 살펴보면, 100인년(person years) 당 △저농도군 0.28건 △중간 농도군 1.36건 △고농도군 5.94건으로 혈청 요산염 수치가 높을수록 통풍 발생률이 늘었다. 아울러 MACE 발생률 역시 100인년(person years) 당 △저농도군 4.1건 △중간 농도군 5.3건 △고농도군 5.6건으로, 혈청 요산염 수치와 선형관계가 나타났다. 

Solomon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통해 IL-1β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향후 통풍 예방 약제로서 가능성이 있고, 혈청 요산염이 통풍 및 심혈관사건의 위험표지자임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카나키누맙의 비용이 많이 들어 현재로서는 통풍 약방 약제로 사용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네덜란드 레이던의대 Rachel Knevel 교수는 "특정 환자군을 대상으로 카나키누맙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미국에서 카나키누맙 연간 치료비는 20만 달러로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표준치료보다 카나키누맙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예로 알로푸리놀(allopurinol) 등의 통풍 치료제와 카나키누맙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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