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연 이사장 “임상·기초 연구 균형 맞출 것”

▲ ▲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한골대사학회는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회장 체제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이사장 체제로 탈바꿈 한 것. 그 이유로는 회원 수가 늘어났고, 여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두 번째 이사장으로 경희의대 정호연 교수(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가 5월 13일 취임했다. 지난 2년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학회가 맞이했던 새로운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을 그에게 물었다.

먼저 학회 구성의 변화가 주목할 만하다. 대한골대사학회 임원 수는 지난 회기보다 20여 명이 늘어났다. 회원 수도 꾸준히 늘어 1600여명에 이른다. 특히 임상연구자들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구성과 비교해 최근 학술대회에서는 기초연구자가 임상연구자의 두 배에 달했다.

정 이사장은 이러한 변화를 학회가 지난 2년간 진행한 연구 프로그램인 'Young Leader's camp'의 공으로 돌렸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 연구자 위주로 멘토-멘티를 선정해 연구 지도를 받을 수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정 이사장은 "연구자들의 발표 수준이 높아 기초 연구자들의 만족도와 학회 참여를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학회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대거 신설했다. 환자에게 골절이 발생하면 누구나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진단과 치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재골절 예방 프로그램(Fracture Liaison Services, FLS)'이 대표적이다.

정 이사장은 골절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 해줄 코디네이터가 병원에 활성화 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따라서 최종 목적은 병원 내 FLS를 통해 코디네이터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한 수가 발생 등 문제에 대비해 소개 책자 발간과 정책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 새로 시작하는 사업으로 여러 연구회가 생겨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골표지자 연구회, 근육 연구회, 비타민D 연구회 등이다. 오는 6월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그 윤곽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내년 골대사학회 30주년을 맞아 "정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하는 정책간담회를 마련하고, 더욱 대외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또한 연구 활성화의 일환으로 연구위원회 결과물을 학회에서 공유해 저널 발표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정 이사장은 다양한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하는 학회를 지향하며 그 바람직한 모델로 미국골대사학회를 꼽았다. 임상연구와 기초연구가 균형을 잘 이룬 점이 부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아카데믹'한 학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임기 동안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싶은 것으로는 학회 저널인 Journal of Bone Metabolism의 SCI 등재를 꼽았다. 이를 위해 간행 위원회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여러 분과를 잘 융합해 임상과 기초연구 사이의 균형을 맞춰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정책적 해결 이슈로는 골절위험도 예측 프로그램(Fracture risk assessment tool, FRAX)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FRAX는 환자의 나이, 성별, 골절 병력, 스테로이드 사용 등 다양한 위험인자를 고려해 골절위험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골밀도 점수인 T-score가 좋더라도 골절 위험은 남아있을 수 있다. FRAX는 이러한 경우에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러나 보험 적용 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심평원에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국제적으로는 FRAX로 골다공증 환자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골감소증 환자 중에서도 스테로이드 쓰는 사람, 65세 이상인 사람, 골절병력이 있는 사람 등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보험 적용 대상을 제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입에 오르내렸던 골다공증 학회와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정책 이슈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통합되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둘이 나뉘어 있으면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도 있다"면서 "각자 잘하고 있지만 우연히 기회가 찾아온다면 마다하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