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 툴 기능 학회 홈페이지서 공개
대중적인 학회로 한발 더 나아가

류마티스관절염을 쉽게 진단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환자 상당수가 병이 진행되서 내원한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및 관리 도구로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손 통증이 있는 환자를 위한 빠른 자가 진단 도구인 류서치(Rheusearch)를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운영 중이다. 또한 류서치 (Rheusearch)” 라는 명칭의 웹사이트(www.rheusearch.com)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특히 일반인은 물론 질병 의심환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임상의가 내원한 환자들 앞에서 진단 및 병기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일반인의 경우 류서치를 활용하면 병원 방문에 앞서 스스로 류마티스관절염 혹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미리 진단해볼 수 있다.

또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질환 진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거주 지역의 류마티스 내과 혹은 정형외과도 안내받을 수도 있어 실용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류서치 11개 문항으로 구성

활용법은 간단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홈페이지를 방문한 다음 하단의 ‘류서치’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생년월일, 성별, 키, 체중과 증상 시작 시기를 입력하고 이어 펼쳐지는 질문에 따라 OX로 선택하면 증상 평가는 완료된다.

등록된 질문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류마티스학회에서 검증한 설문 문항으로, 관절통, 손목/손 통증, 손운동, 관절 뻣뻣함, 생활장애 여부, 가족력, 건선 동반 여부 등 총 11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1차 결과에 따라 염증성 관절염 가능성이 높은 환자라고 판단되면 인근 병원을 추천 받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골관절염 가능성을 위한 자가 진단으로 넘어간다.

골관절염 진단은 손 모양을 선택하는 방식이라서 좀 더 쉽다.

단단해진 관절과 부은 관절 그리고 변형된 관절을 각각 선택함으로서 중증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해당 부위를 단수 또는 복수 선택하면 된다.

설문 결과에 따라 골관절염을 진단받거나 가까운 병원을 추천 받을 수 있다. 또한 모든 결과는 이메일도 전송할 수 있으며 향후 내원 시 지참도 가능하다.

이처럼 누구나 쉽게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골관절염을 몇가지 쉬운 설문 조사만으로 검사할 수 있는 툴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다소 평가가 어려웠던 진단도 보다 쉽고 명확해질 전망이다.

주 연구자인 한양의대 성윤경 교수(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변형 및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인식이 매우 낮다. 또한 당뇨병을 진단하는 기준인 혈당, 당화혈색소와 같은 써로게이트마커도 없기 때문에 모니터링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류서치를 이용하면 이상을 느낀 환자가 먼저 자가 진단을 해 볼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 교수는 "류서치는 이미 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단 가이드라인을 문항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로 환자 중심 자가진단의 역할로서 충분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케어 환자 관리 프로그램도 완성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어플리케이션인 류케어(Rheucare) 개발도 완성했다. 

류서치가 조기 진단 프로그램이라면 류케어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치료중인 환자들이 자신의 관절상태 및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스스로 기록,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용 관리 프로그램이다.

▲ 류케어

프로그램을 설치 하면 관절상태, 본인평가, 약복용상태 등을 통해 치료 관리 상태를 기록할 수 있다.

관절상태는 몸의 곳곳의 부은정도, 아픈 정도를 평가하며, 본인평가를 통해서는 당일 통증 정도, 전신상태, 피로감, 수면 불편함을 통증 점수로 매길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의료진이 전반적인 치료 과정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환자들이 수시로 기록한 데이터를 병원에 방문해 전송하면 의료진은 지난 시간 동안의 관리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치료가 안되고 있거나 약 복용이 안된 경우 새로운 옵션으로 전환 치료를 결정할 수 있다.

성 교수는 "류케어는 환자가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한 치료 과정을 볼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면서 "어렵지 않고,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실행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다만 류케어는 현재 전송장비의 설치 등 몇몇 제한점 때문에 아직 한양대 류마티스 내과에서만 시행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성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빨리 찾아내고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기능장애도 적어진다"면서 "이번 개발된 류케어 도구를 잘 활용하면 악화로 진행되는 환자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류서치와 류케어는 보건복지부 주관 임상 활용 국책과제 연구를 수주 받아 수행한 것인 만큼 류서치와 류케어의 홍보를 본격화하고, 나아가 도구의 효용성 연구도 동시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류마티스학회는 대한골대사학회와 공동으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 관리 가이드라인도 오는 6월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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